유엔과 구글이 유엔 산하 기관의 통계를 AI 에이전트가 직접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자연어 검색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지원해 통계 확인부터 원출처 추적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엔은 18일 유엔 시스템 데이터 커먼스를 공개했다. 구글의 오픈소스 데이터 커먼스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기존 UNData 포털을 대체하며, 관련 내용은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사용자는 여러 유엔 기관이 보유한 통계를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MCP를 통해 외부 데이터에 연결한 뒤 특정 지표를 조회하고, 해당 수치가 어느 유엔 기관의 자료에서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와 기능을 직접 호출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이다. 이용자가 여러 기관의 데이터베이스를 각각 검색하고 수치를 내려받아 비교하는 절차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 플랫폼은 여러 지표를 조합해 대시보드와 차트, 분석문을 만드는 기능도 지원한다. 통계 검색에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하나의 분석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시연에서 아프리카 내 미국 대통령 에이즈 구호 계획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HIV 감염, AIDS 사망률, 기대수명 관련 유엔 통계를 함께 조회했다. AI 시스템은 여러 지표를 결합해 인포그래픽을 생성했다.
다만 공식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해서 AI 결과의 정확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프렘 라마스와미 구글 데이터 커먼스 책임자는 AI 모델이 통계의 맥락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며 결과물을 인용하거나 발표하기 전 사람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AI가 원출처를 찾아도 해석 단계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의 출처와 함께 집계 기준, 지표의 정의, 적용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앞서 6개 대형언어모델을 대상으로 글로벌 개발 지표 응답을 시험했다. 13만3000건이 넘는 응답에서 평균 정확도는 21.2%였고, 약 5건 중 3건은 활용 가능한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같은 모델에 이틀 뒤 같은 질문을 다시 했을 때 앞뒤 답변의 수치가 일치한 경우도 절반가량에 그쳤다. 통계 조회 시스템이 원문을 연결하더라도 질문 방식과 맥락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 플랫폼에는 유엔 산하 26개 기구가 참여를 약속했다. 출시 시점에는 약 20개 기구의 데이터가 제공되며, 유엔은 2027년까지 전체 통계 데이터 세트의 80%를 플랫폼에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Google.org는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만달러(약 27억6200만원)의 역량 강화 자금과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플랫폼은 유엔이 관리하는 환경에 구축됐으며, 향후 유엔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엔 시스템 데이터 커먼스는 유엔 산하 기관별로 나뉘어 있던 통계 접근 방식을 하나의 검색 체계로 묶는 시도다. AI 에이전트가 통계를 활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기관별 지표 정의와 메타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할지가 주요 과제로 남는다.
국내에서도 국제기구 통계와 개발 지표를 활용하는 연구·정책 분석에서 이런 형태의 데이터 접근이 활용될 수 있다. 다만 AI가 생성한 분석 결과를 정책이나 연구 자료로 사용하려면 원출처 확인과 사람의 검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유엔은 각 기관의 통계를 통합하는 작업을 이어가며 2027년까지 통계 데이터 세트의 80%를 플랫폼에 포함할 계획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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