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소 269억 달러 규모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이 내년에도 진화를 거듭할 전망이다.
2021년 12월 30일 체이널리시스는 발표한 ‘2022년 가상자산 전망’을 통해 "NFT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많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셀럽, 게임 개발자의 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NFT 시장이 내년에도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단 맥마혼(Ethan McMahon) 체이널리시스 경제학자는 “NFT 시장은 콜린스 선정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만큼 2021년에 호황을 누렸다”며 “모든 지역에서 월별 웹 트래픽의 40%를 NFT가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NFT 수익 대부분은 소수 투자자들이 가져가고 있다”라며 “2022년에는 봇을 이용해 민팅(발행) 단계에서부터 투자하는 등 다양한 투자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이 범죄에 악용되는 도구에서 범죄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점차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되고 추적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범죄에 대한 추적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미연방수사국(FBI)의 고위 간부였던 거바이스 그리그(Gurvais Grigg) 체이널리시스 공공부문 CTO는 “가상자산이 익명성을 통해 추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큰 오해”라며 “오히려 가상자산은 공개적이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장부가 생성되어 매우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추적성(Traceability)은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점점 범죄와의 전쟁에서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는 고객과 공급 업체를 아우르는 가상자산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많은 기업이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디파이(DeFi)와 NFT를 통합한 플랫폼 구축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 체이널리시스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핀테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경쟁으로 소비자의 가상자산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디파이와 NFT를 다루긴 쉽지 않다”라며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선호하는 사실은 웹 3.0에서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상자산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적용된 특금법과 내년에 시행될 트래블룰(Travel Rule) 등 보다 투명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급 성장하는 NFT, 디파이 시장이 새로운 자금세탁의 통로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과 정확하고 광범위한 추적은 점차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