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서 강력한 실험 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14개 주요 산업이 90여 개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실험, 도입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넷스크라이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블록체인 사업이 2023년까지 약 45억9,00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블록체인 산업 성장이 해당 지역의 벤처 캐피털 유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아시아 지역에서 실제 사회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블록체인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 아시아의 식량 수요는 인구 급증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 영세농이 대부분인 해당 지역은 이미 선진국에서 도입 활용 중인 수확량 개선 지식과 기술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 야자 농장 40%가 영세농 운영인데, 수확량은 영농, 기업농의 50% 수준에 그쳤다.
영세농과 산업화된 영농˙기업농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리스와티(Liswati)는 싱가포르 하라 토큰(Hara Token)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으로 토질 등, 관련 정보와 조건들을 입력하면, 손쉽게 정부기관, 비정부 조직 등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상품 가격, 토질, 토지 소유권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한 참여자는 하라 토큰으로 보상을 받아 비료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농민은 수집 자료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기술, 적정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분석을 거친 고급 정보는 국가 전반의 농업 생산량 향상을 위해 활용된다.
소셜 거래˙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본소득 실험 ‘굿달러(GoodDollar)’를 진행 중이다. 수령자 직업 유무, 재산과 상관없이 매일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토로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요니 아시아는 이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기울이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력 대체 기술이 등장하면서, 사회는 소외계층의 경제 참여 솔루션을 마련할 의무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도 사회 공헌 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앤트 러브(Ant Love)’는 알리바바 이용자와 1,000여 개 기부단체를 연결한다. 후원자는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비영리 단체 마이보트(MiVote)는 부정 선거가 만연한 인도에서 조작 없이 모든 표가 정확히 집계되도록 정치인과 유권자를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한다.
마이보트 인도 지사의 CEO 조이딥 몬달(Joydeep Mondal)은 “진정한 민주주의는 정보 시민의 뜻을 법으로 수립하는 것”이라며 “마이보트가 보증하는 후보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인도의 역사를 새롭게 빚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