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위원장이 분산원장기술 등의 첨단 기술이 규제당국이 시장 거래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에서 열린 '핀테크위크 컨퍼런스'에서 '양적 규제: 디지털 시대의 효과적인 시장 규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분산원장기술, 빅데이터, 자동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무역 시장 및 금융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일반 업무들이 기계화된 현 사회 시스템을 짚으며, 분산원장기술로 인한 자동화가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규제당국은 데이터 수집, 자동화 분석,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적용 등에 있어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정책 입안자(quantitative regulator)'가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위원장은 추후 금융 파생상품 시장은 '필연적'으로 높은 수준의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 예언하며, CFTC 등의 규제기관들이 금융 시장 관리를 위해서 AI의 발전 속도에 페이스를 맞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원회가 규제 데이터 수집, 자동 분석, 데이터 기반 정책 응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양적 규제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적 규제기관이란 기계가 인간의 판단력과 지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기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적 규제기관이 되면 단순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높은 가치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인간의 지성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종합 및 정리해 규제에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원장기술은 규제기관들이 데이터, 실시간 수치를 분석하고 규제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는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만들어진 규제안보다 훨씬 진보한 규제안 설립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기관 투자자 유입을 통해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발언하며, 공개적으로 암호화폐 산업계를 옹호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