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통신업체가 도난 스마트폰 차단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도난 문제에 더욱 신속하고 포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매일 660개의 스마트폰이 도난된다. 미국에서는 연간 140만 대 이상의 도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도난은 신원 도용이라는 심각한 보안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스마트폰을 도용해 비트코인을 훔치는 사건이 있었다. 관련 통신업체였던 AT&T는 고의적 태만으로 소송까지 당했다.
독일 본에 소재한 도이치텔레콤은 50개국 약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유럽의 최대 통신업체다. 통신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자동차 기술, 보안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도난 신고가 들어오면 단말기 국제고유 식별번호(IMEI)를 통해 해당 단말기에 통신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다. 통신사는 도난 단말기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네트워크 운영업체, 스마트폰 제조업체, 이용자가 등록·확인할 수 있는 IMEI 블랙리스트 생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 SAP와 카멜롯IT랩(Camelot ITLab)이 나섰다.
도이치텔레콤의 주문·청구 부서의 스테판 웨스터마이어(Stephan Westermeyr) 박사는 SAP와 카멜롯IT랩과 디자인 사고 워크샵을 진행해 "블록체인이 해당 문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도난 스마트폰 암거래 문제를 해소하고, 이용자와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SAP 클라우드 플랫폼 상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해 쉽게 도난 단말기를 확인,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에게 SAP의 첨단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카멜롯IT랩은 "실제적인 블록체인 활용사례를 통해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기술 가치와 잠재력을 입증하고 산업계로 확산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 해외 결제, SK텔레콤 모바일 신분증, KT 기부 플랫폼 등 통신업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영국의 통신 규제기관은 통신사 관리 및 광고성 전화 차단을 위한 블록체인 연구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블록체인 연구팀 신설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