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Trend Micro)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크립토재킹 범죄가 전년 대비 956%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굴 멀웨어 공격은 78만7,000건 이상 발견됐다. 작년 같은 시기에는 약 7만4,500건 정도가 감지됐었다.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은 타인의 기기를 무단 도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신종 범죄다. 암호화폐 가치가 높아지면서 관련 범죄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가치가 계속 하락했으나 크립토재킹 사례가 줄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코인체크, 코인시큐어 해킹사건을 "거래소를 직접 해킹하지 않고 크립토재킹으로 우회해 암호화폐를 빼돌린 사례"로 언급했다.
채굴범죄와 위협은 파악이 어렵지만 컴퓨터 수명, 네트워크 성능, 보안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크립토재킹 근절을 목적으로 채굴 앱을 차단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이 새로운 보안 과제로 등장한 크립토재킹의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기업의 경우, 개별 장치뿐 아니라 전체 네트워크 보안에도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크립토재킹 범죄에 노출돼, 기밀 정보를 도난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어 트렌드마이크로는 "47개 신규 크립토재킹 집단이 발견됐다"고 전하면서, 소수가 동일한 멀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그룹이 새로운 크립토재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북한 해킹그룹이 신형 악성코드로 거래소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보안과 안정성은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보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술 효용뿐 아니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높은 보안 수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22일 블록페스타에서 참석한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보안과 안정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며 "진정한 탈중앙화가 이루어지면, 악의적 주체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