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가 보험금을 자동 지급하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했다.
21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블록체인 자동 보험금 지급 솔루션 '비타나(Vitana)'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트라이프 아시아의 혁신센터 루멘랩(LumenLab)이 개발한 비타나는 보험에 가입한 임산부가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을 경우,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메트라이프는 비타나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보험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나는 싱가포르에서 임신성 당뇨를 중점적으로 다룬 첫 보험 상품이기도 하다. 산모 5명 중 1명이 해당 질병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멘랩의 수장이자 메트라이프 아시아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지아 자만(Zia Zaman)은 "누구나 단순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바란다. 메트라이프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나은 보험 솔루션을 만들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분야 최고 업체들과 협력해 보험 업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전했다.
해당 솔루션은 파일럿 단계에서 최대 200만원(미화 약 1,830달러) 수준의 보험 담보를 제공한다. 보험 가입자는 핸드폰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전자의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솔루션 개발에 전자의료기록 제공업체 '볼트드래곤(Vault Dragon)', 블록체인 기술업체 '코그니전트(Cognizant)', 재보험업체 '스위스리(SwissRe)'가 참여했으며, '워먼스헬스(Women’s Health)' 등 여러 의료기관도 협력했다.
비타나는 싱가포르의 규제 샌드박스로 개발될 수 있었다. 규제 샌드박스는 혁신적인 기술을 시도할 수 있도록 완화된 규제 환경을 마련해준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미국, 영국, 태국 등도 블록체인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비타나와 비슷한 사례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교보생명이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개발 및 구축한 바 있다.
1968년 설립된 뉴욕 소재의 메트라이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연구하며,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를 선두하고 있다. 기업은 2년 전 다국적 보험사 최초로 R3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가입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