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전문가가 채굴 작업 시 소모되는 과잉 전력량 문제에 반박하는 의견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피츠버그 대학 에너지센터 전략책임자 카트리나 켈리(Katrina Kelly)는 "채굴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이 아니라, 사용 에너지 자원 및 생산 방식에 초점을 맞춰 채굴 전력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했다.
채굴 작업 시 과잉 전력 소모는 암호화폐의 지속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환경 오염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채굴 전력량이 전 세계 사용량의 0.5%로 아일랜드 소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드(Christine Lagarde) 총재 또한 비트코인 채굴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트리나 켈리는 "전력 소모에만 집중해 재생 에너지가 주는 가장 기본적인 혜택을 놓치고 있다.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전력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전력 사용 자체가 아니라 전력 자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켈리는 이를 중국과 아이슬란드의 채굴 상황을 비교해 설명했다. 저렴한 화석 연료로 채굴 산업을 장악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파괴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100% 재생 가능한 지열과 수력 자원을 사용해, 채굴 작업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의 저탄소 에너지 자원 공급 또한 긍정적 사례로 언급됐다.
뿐만 아니라, 켈리는 "작년 채굴 소비 전력은 25~30TWh 수준인 데 비해, 은행은 매년 100tw/h가량을 소비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100배 성장해도, 전체 전력의 2% 정도만 소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의 정보보안 엔지니어 마크 비번드(Marc Bevand)는 에너지 집약, 수익 추구형 채굴 산업이 오히려 청정에너지 자원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채굴업체는 전기료에 매우 민감하다. 채굴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 전력 공급업체는 가장 저렴한 에너지 자원인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게 된다. 이는 기술 및 효율성 개선, 규모 확대로 이어져 사회 전체가 저비용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뉴욕의 컴퓨팅업체 솔루나(Soluna)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채굴 전력 공급을 위해 모로코에 900MW 풍력 발전소를 설립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