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굴업체가 몰리고 있는 아이슬란드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이 가정용 전력 소비량을 추월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12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전력업체 HS오르카에 따르면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가정용 전기 수요는 연간 700gWh 정도인데 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전력 수요는 연간 약 840gWh에 달한다.
아이슬란드 한 전력업체 관계자는 “올해 암호화폐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아이슬란드 주민 34만명이 가정용으로 소비하는 양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현재 새로운 암호화폐 채굴지로 업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수력 및 지열 발전 등 재생 에너지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이 낮아 채굴 기기가 내뿜는 열기를 식히기도 쉽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채굴 환경은 채굴장이 모여있는 중국에 비해 오염이 적은 상황이다. 아이슬란드는 전력 생산에 환경친화적인 석탄 대체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수력 및 풍력 발전소를 이용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채굴환경을 조성돼 있다.
다만, 암호화폐 채굴장이 현지에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아이슬란드의 스마리 맥카시 의원은 암호화폐 채굴 활동과 관련해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자국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것이다.
맥카시 의원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이슬란드 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당연히 세금을 지불한다”며 현지 채굴업체들이 세금을 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투기영역에 불과한 암호화폐를 생산해내는 데 전기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