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가 비트코인(BTC) 마진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달 초 뉴욕증권거래소 포함 23개의 대형 글로벌 거래소를 보유하는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는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BCG와 협력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형 승인 거래소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소식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과 기대를 일으켰다. 대형 투자사 판테라는 해당 프로젝트를 주목해야 할 대형 소식으로 평가하며, 대형 투자펀드를 통해 참여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입 기반 금융 시스템이 암호화폐 시장에 도입되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마진 거래는 매매 대금의 일정 부분을 예탁하고, 필요한 자금이나 주권을 차입하는 매매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을 취약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제공하는 비트코인 선물이 비트코인 하락시장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ICE는 미디엄 포스트를 통해 BTC 선물 상품의 마진 거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11월부터 1일 만기 실물인도 BTC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상품은 현재 미국 규제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백트의 CEO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는 백트의 목표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지속적 규제 구조', '기관 차원의 사전·사후 거래 인프라', '투명하고 효과적인 가격 예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투명하고 효과적인 가격 예시를 위해 실물인수도 계약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CEO는 "백트는 완전 담보, 즉 사전 자금 조성 방식으로 비트코인 매매를 진행한다. 때문에 상품은 마진 거래나 차입금 거래로 진행되지 않으며, 실제 자산에 대한 청구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뢰플러는 해당 방침을 통해 시장 건전성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가격 형성으로 암호화 자산의 가능성을 더 향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CE가 프로젝트 계획과 방침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면서, 커뮤니티의 의혹과 우려가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는 규제 플랫폼의 등장과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