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코로나19)이 비트코인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비트코인 소비 패턴까지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렸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긴급대책을 쏟아놓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품목마다 가격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물가는 오르고 있으며 외식, 여행 등 서비스 물가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장, 다크넷 시장 내 비트코인 소비 패턴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체인널리시스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매장 내 비트코인 소비 흐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작년 7월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매장 내 비트코인 소비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 소비는 강력한 정적 상관관계를 가졌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비트코인 소비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내 비트코인 지출 규모는 감소했다. 아울러 가격과 지출 간의 상관관계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체인널리시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던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지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관관계가 약화되면서 예상했던 만큼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분석업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지속적인 비트코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관관계 약화로 소비 수준이 이전만큼 가격에 의해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크넷 마켓 내 암호화페 소비 패턴 변화도 두드러진다.
코로나19 발병으로 다크넷 마켓은 수익도 크게 줄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과 다크넷 마켓 내 비트코인 소비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부적 상관관계였지만 전염병 확산 이후 양적 상관관계로 뒤집혔다.
체인널리시스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외부 요인으로 불안정해진 공급망 상황을 지목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생산지로 알려진 허베이성이 코로나19 발병의 진원지가 되면서 차단되자 중간상인 멕시코 마약상들이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다크넷 활동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기업 체인널리시스는 2014년 설립된 자금세탁 방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암호화폐 범죄 추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산업 동향 및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체인널리시스는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르며 이중 불법 거래 비율은 1.1%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암호화폐 도입과 활용 사례가 늘고 불법 거래 비중은 줄었다"며 산업이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