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증권 당국이 막대한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암호화폐 폰지 사기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폰지 사기 '비트코인 레볼루션(Bitcoin Revolution)'에 경고를 발했다.
비트코인 레볼루션은 예치금에 대한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다. 성공률 88~95%의 거래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 61일 안에 자금을 불릴 수 있다고 투자자를 속였다.
이들은 초기 예치금 250만 달러로 하루 300%, 한 달에 90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규제기관은 비트코인 레볼루션의 투자 상품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 계약의 형식을 띠고 있다"며 이는 "필리핀 증권법에 위배되는 미등록 증권"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업체는 SEC에 등록하지 않았고, 필리핀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을 할 때 요구되는 중앙은행 라이선스도 취득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의 폰지 사기와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명인사 이미지, 가짜 뉴스를 통해 상품을 선전했다.
필리핀 SEC는 온라인 판촉과 모집을 포함해, 비트코인 레볼루션과 관련된 모든 판매자, 브로커, 딜러, 에이전트 등이 최고 21년의 징역,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초 우크라나이나에서도 대규모 비트코인 투자 사기가 드러났다. 무려 200명의 인력을 둔 밀튼그룹(Milton Group)은 투자자를 유인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가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투자자를 속여 얻은 수익은 약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유명인사가 투자에 참여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