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업 HSBC가 100억 달러 규모의 종이 기반 사모(PP) 발행 기록을 블록체인으로 옮긴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HSBC는 100억 달러 규모의 종이 기반 사모 발행 기록을 R3의 기업형 블록체인 코다(Corda) 플랫폼으로 내년까지 옮긴다. 사모(PP)란 공개 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주식 또는 채권 매각을 의미한다.
코다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가 개발한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하이퍼렛저, 이더리움과 함께 3대 글로벌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힌다. 허가된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거래 효율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HSBC는 코다 플랫폼을 통해 종이로된 사모 발행 기록을 디지털화 시켜 토큰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종이 기반으로 발행되던 PP와 달리 디지털화된 PP는 거래에 대한 모든 문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고객이 직접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규제 기관 및 감사 기관, 자산 관리사와 같은 제3자에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할 수 있다.
HSBC는 향후 1, 2년 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자산관리에 대한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다만 암호화폐 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HSBC는 주식, 채권, 부동산을 포함한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디지털볼트 블록체인(Digital Vault blockchain)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키아란 로디(Ciaran Roddy) HSBC 커스터디 혁신 및 전략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기존 사모 기록과 신규 사모 기록을 블록체인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기존 거래소들이 분산원장기술(DLT)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있고, 이러한 토큰 시장에서 거래하기를 원하는 고객을 지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