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업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의 차트 분석 전문가 롭 슬러이머는 지난 몇 주간 급락한 비트코인이 가격을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 등 안전자산부터 주식까지 모든 자산 유형이 급락했다. 지난 몇 주간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40% 이상 폭락했다. 지난 12일, 13일 사이 16시간 동안에는 개당 3000달러를 잃었다.
차트 분석가는 "모든 자산을 덮친 현금화 움직임, 패닉셀이 이번 비트코인 가격 붕괴에도 작용했다"면서 고점, 저점 모두 낮아진 비트코인이 오랫동안 취약한 가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롭 슬라어머는 비트코인이 회복하려면 몇 달 동안 가격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대부분의 자산 유형의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200주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는 2015년과 2018년 비트코인 가격에도 적용된 해당 지표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바닥을 찾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의 사업개발수석 비제이 아자르(Vijay Ayyar)는 비트코인이 5000달러 미만일 때 매도자 고갈 상태를 나타내는 대규모 매수 압력이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수석은 "5000달러 미만은 채굴 운영 수익보다 낮은 가격으로 이 지점에서 해시레이트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채굴자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은 가격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채굴자들이 최소한의 매도만 진행하고 비트코인을 가급적 축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비트코인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두 달 내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상됨에 따라 비트코인은 6,500달러까지 상승하고, 그 다음 반등까지 3,000달러에서 6,000달러 사이에서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석은 "이러한 전형적인 재분배 방식이 비트코인 가격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강세 모멘텀을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은 20% 가까이 상승, 한 때 6700달러까지 올랐다. 23일 3시 54분 기준 코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9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