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지원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노린 사기 피해도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현지시간) 네트워크 보안업체 소포스의 체스터 위스니우스키(Chester Wisniewski)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사칭하는 사기범의 이메일 캡쳐와 함께 주의하라는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대대응기금(COVID-19 Solidarity Response Fund)'을 사칭해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사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이메일에 기재한 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도록 사람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email protected]와 같은 WHO를 사칭하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WHO는 현재 비트코인을 공식 기부수단으로 받고 있지 않고 있다.
WH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엔 재단, 스위스 자선재단과 협력해 코로나 연대대응기금을 설립했다. 코로나19 연대대응기금은 개인, 기업, 기관 등의 광범위한 기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사용될 수 있도록 돕는 기금이다.
기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신속한 검사를 위해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하고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집중 지원될 계획이다.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비 지급, 진단 실험실 장비 구축, 코로나19 감시 및 데이터 수집, 집중치료실 구축, 백신 및 치료제 연구 개발 등에 활용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심각세를 보이자 세계 각국에서 보낸 도움의 손길도 커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일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부금은 7,552억원이 모여 전체 사업 목표액의 90% 정도가 모인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자 WHO는 사업 소요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트코인 기부 관련 사기 피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앞서 영국 국가사기정보국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로나 사기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21건, 피해액은 약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국 금융청(FCA)은 코로나19 관련 암호화폐 사기를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