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매년 열리던 글로벌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산업 진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주최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컨센서스 2020'의 오프라인 행사가 끝내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항공편의 취항이 제한되는데다 각 주 정부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코인데스크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더 이상 물리적인 장소에서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컨센서스 2020은 전 세계 참석자들이 무료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인데스크는 기존 티켓 구매자들에게 60일 내로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컨센서스 2020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 애플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WWDC는 매년 애플이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그 해 하반기에 공개되는 iOS, 맥OS, 워치OS 등의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자리다. 애플은 올해 진행하는 WWDC의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 키노트와 세션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 내에서도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글로벌 행사는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향후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한 상태다. CDC는 가급적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라고 당부했다. CDC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이미 감염된 지역에서는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같이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반드시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계기로 기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온라인 행사 개최에 대한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국경과 시간 등의 제약이 적어 대규모 행사 개최의 진입장벽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관람객 역시 해당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비싼 항공편과 숙박료를 지불하는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새로운 미래 환경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의 전망도 대부분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소멸하기는 어렵고, 장기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더리움 커뮤니티 컨퍼런스(EthCC)'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와 비상이 걸렸다.
해당 행사에 참석한 젠 위용(Zhen Yu Yong) 토러스랩 공동설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밝혔다. 현재까지 해당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13명이 추가 확진 결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