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평가회사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스위스 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 인베스터스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월요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이 은행의 국경 간 거래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하겠지만 이 효율성은 은행의 수수료와 커미션을 감소시켜 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평가기관은 “대형 은행 산업의 수수료 및 커미션 수입이 절반으로 줄면 스위스가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은 두 당사자간의 거래를 영구적이고 안전하게 기록하기 때문에 제3 중재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은행들은 현재는 며칠이 걸리는 국경 간 지급 처리 시간을 몇 초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무디스는 국제 금융 허브인 스위스가 블록체인 기술의 이런 특성에 가장 민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에 따르면 스위스는 영국, 벨기에에 이어 GDP 대비 세 번째로 많은 국경 간 거래를 처리하는 국가이다.
한편, 스위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며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스위스의 추크(Zug) 시는 많은 암호화폐 기업을 유치하면서 ‘크립토밸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작년 7월 스위스의 금융 시장 규제기관은 최초로 개인 은행의 비트코인 자산 관리를 승인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