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Cathie Wood)가 비트코인(BTC)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며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17억 5,00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 3일간 약 5억 달러(약 7,25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나온 발언이다.
ARK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우드는 “점점 더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제시한 강세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2월 초부터 10만 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ETF 시장에서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연속적인 순유출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2월 12일 하루 동안만 2억 5,100만 달러(약 3,64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고, 3일 누적 유출 규모는 4억 9,400만 달러(약 7,160억 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진행 중이며, 적정 가격 수준 형성을 위한 조정 국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 비트코인 보유자인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확인되면서, 분석가들은 하락세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자료에 따르면, 잔고가 0 이상인 비트코인 지갑 주소 수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5,250만 개로 감소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일부 이탈하고 있음을 나타내지만,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축적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시장이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우드는 기관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들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본격적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이러한 흐름이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