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공동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제미니가 IPO 추진을 위해 잠재적인 자문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윙클보스 형제는 2021년에도 IPO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당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적절한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IPO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미니는 과거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과 합병을 검토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DCG의 배리 실버트 대표는 당시 합병이 성사됐다면 제미니가 코인베이스(COIN), FTX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DCG가 2022년 파산하면서 해당 논의는 무산됐다.
최근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IPO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2025년까지 최소 5개의 암호화폐 유니콘 기업이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서클(Circle), 피겨(Figure), 크라켄(Kraken)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억만장자 피터 틸이 지원하는 불리쉬 글로벌(Bullish Global)도 IPO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미니는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소송에서 500만 달러(약 72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또한 제미니 언 프로그램(Gemini Earn) 이용자들에게 11억 달러(약 1조 5,950억 원)를 환불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IPO 추진 여부가 확정될 경우, 제미니의 미래 성장 전략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