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의 검증자 과반수가 가스 제한 증가를 지지하며 네트워크 확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2월 4일(현지시간) 기준, 가스 제한 지지 상황을 추적하는 Gaslimit.pics에 따르면 약 52%의 검증자가 가스 제한 상향 조정을 승인했다. 이는 이더리움 레이어 1 네트워크의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과반수 이상의 검증자 동의를 충족한 것이다. 검증자들은 하드포크 없이 노드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가스 제한 증대를 신호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평균 가스 제한은 2021년 8월 이후 약 3000만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트랜잭션 기록에 따르면 3300만을 초과한 사례도 발견되었다. 이는 지지율 증가와 맞물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정은 2022년 9월 머지(Merge) 업그레이드 후 증명방식이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가스 제한 상향이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향후 3월로 예정된 '펙트라(Pectra)' 하드포크를 언급하며, 가스 제한을 추가로 확대하고 블록 크기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 증대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들이 네트워크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가스 제한 증대에 대한 찬반이 여전히 팽팽하다. 일부는 네트워크 용량을 3600만 가스까지 늘려 L1 네트워크의 혁신과 성능을 증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더리움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는 3600만 가스 한도가 안전한 수준이라며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이더리움 재단의 토니 바흐스테터(Toni Wahrstätter)는 과도한 증대는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을 저해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펌프 더 가스(Pump The Gas)' 웹사이트를 통해 가스 제한 상향을 지지했던 개발자 에릭 코너(Eric Connor)와 마리아노 콘티(Mariano Conti) 또한 지나친 상향이 개인 검증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들은 단계적으로 제한을 상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가스 제한 조정과 관련해 추가적인 기술적, 정책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조치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