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가 2024년 한 해 동안 13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미국 국채 보유량도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테더는 2024년 130억 달러(약 17조 2,600억 원)의 사상 최대 연간 이익을 기록했으며, 미국 국채 보유량도 1,13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USDT 스테이블코인이 1:1 비율로 미국 달러화 자산으로 뒷받침되고 있으며, 이 같은 국채 보유 확대는 USDT의 지속적인 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USDT의 총 시가총액은 약 1,37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테더의 총 준비금은 1,430억 달러를 초과했다. 해당 수치는 독립 회계법인 BDO의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되었다.
테더는 지난해 7월, 자사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호주를 포함한 세계 주요 17개국의 보유량을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테더는 비트코인(BTC)과 금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자산을 통해 2024년 5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순자산(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은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테더는 2024년 4분기에만 230억 달러어치의 USDT를 발행했으며, 연간 총 발행량은 450억 달러에 달했다. USDT는 지속적으로 발행 및 상환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4년 테더는 엘살바도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는 현재 테더의 본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테더는 최근 몇 년간 수익을 재투자하며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 및 AI 인프라, P2P 통신 기술, 신경과학 기술(Neurotech), 교육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동안 USDT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약 65%까지 하락한 반면, 경쟁사인 서클(Circle)의 USDC는 점유율을 확대했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USDT가 82%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탈중앙화 금융(DeFi) 및 특정 네트워크에서는 USDC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데이터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USDC의 시가총액은 약 520억 달러에 달하며,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서클의 USDC는 2023년 12월부터 테더를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인 미카(MiCA)에 대한 테더의 규정 준수 여부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