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하드웨어 지갑 제공업체 트레저(Trezor)가 중앙화된 기관의 실패로부터 비트코인 보유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가 보관(self-custod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암호화폐의 기관 채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레저의 비트코인 분석가 루시앙 부르동(Lucien Bourdon)은 기관 채택이 비트코인의 주류 인식과 가격 상승에 기여하지만, 동시에 중앙화 위험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 참여는 단일 기관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만들어 시장 변동성과 부정적 심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가 보관은 제3자를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보관하는 방식으로, 부르동은 이를 중앙화된 실패를 장기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기관 채택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제품을 통해 수십억 달러가 비트코인으로 유입되었지만, 부르동은 실제 비트코인을 자가 보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관에 의존할 경우, 기관이 문제를 겪으면 투자자들은 자가 보관이 제공하는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며, "자가 보관을 통해 사용자는 리스크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며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르동은 현재 비트코인의 대다수 공급이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보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4년 코인게코(CoinGeck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47만1000 BTC로 전체 공급의 2.2%에 불과하다.
그는 "비트코인의 강점은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권한을 분산하는 데 있다"며, 정부 채택이 투명성과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진정한 힘은 개인에게 통제를 부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들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다른 암호화폐는 고정된 공급량이 없으며 중앙 기관에 의해 발행되거나 통제된다"고 덧붙였다.
자가 보관은 개인이 자산을 독립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개인이 자신의 개인 키를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따른다. 키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자산을 복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은 자가 보관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 보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의 다운로드가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으며, 트레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하드웨어 지갑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트레저는 '자유 에디션(Trezor Safe 5 Freedom Edition)'이라는 한정판 하드웨어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다. 1월 30일부터 2100개 한정으로 판매되며, "독립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르동은 "비트코인은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그 가치를 유지해 왔다"며,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 않으며,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믿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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