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시장 조작 혐의로 체포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가 시장 조작 혐의로 체포되며 한국에서 가장 저명한 사업가 중 한 명이 구속되었다. 이번 체포는 카카오와 관련 계열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당국이 카카오(Kakao Corp.) 창업자인 김범수(브라이언 킴)를 시장 조작 혐의로 체포하면서 수년 만에 가장 저명한 사업가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58세인 김범수를 구속하기로 결정했다. 이 판결은 몇 시간의 심의 끝에 자정 무렵 내려졌으며, 이는 몇 년 만에 한국 기술 산업의 정점에 오른 뒤 정부의 감시 하에 무너진 거대한 기업집단에게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올해 주가가 약 25% 하락한 카카오는 화요일 서울에서 최대 5.4% 하락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KakaoBank Corp.) 주식은 활발한 오전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법원이 김범수를 유죄로 판결할 경우, 이 한국 대기업은 온라인 핀테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줄여야 할 수도 있어 다른 투자자들에게 여지를 줄 수 있다.

한국 당국은 수십 년 동안 뇌물 수수나 기타 범죄 혐의로 기업 지도자들을 유죄 판결하고 수감시켜 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메모리 칩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Co.)의 회장 이재용이 그 예다. 그러나 김범수는 법과 충돌한 새로운 유형의 기술 기업가 중 첫 번째 사례다.

메시징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 서비스(은행에서 애니메이션 콘텐츠까지)를 연결한 것으로 유명한 김범수는 2023년 K팝 에이전시 SM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 Co.) 인수 과정에서 주식 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범수의 회사는 보이밴드 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 Co.)와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SM의 지배 지분을 얻었다. 금융 규제 당국은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Kakao Entertainment Corp.) 경영진이 하이브의 제안을 방해하기 위해 당시 2,400억 원(1억 7,300만 달러) 상당의 SM 주식을 매입했다고 비난했다.

김범수와 카카오 대변인은 이 혐의를 반복적으로 부인하며 SM 인수 과정에서 불법 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카카오 대변인은 월요일 체포 영장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김범수에게 이번 체포는 극적인 전환점이다.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일곱 명의 가족과 방을 나눴던 김범수는 2006년 카카오가 될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4년 후 카카오톡(KakaoTalk) 모바일 메시징 앱을 출시했으며, 이는 은행, 쇼핑, 게임 및 차량 호출 등 온라인 제국의 중심이 되었다. 한때 그는 삼성의 이재용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급상승은 강력한 감시를 받게 했다. 카카오의 사업 범위가 확대되자 규제 당국은 독점적 관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2022년 초 경찰은 김범수가 2014년 경쟁사 다음과의 합병에서 8,860억 원의 세금을 회피했다는 보고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Kakao Pay Corp.), 카카오게임즈(Kakao Games Corp.), 카카오뱅크(KakaoBank) 등의 자회사에서 25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 회사는 이러한 혐의를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카카오의 주요 상장 주식은 2021년 최고치 이후 약 3/4의 가치를 잃었다. 김범수의 재산은 이제 약 36억 달러로 추정되며, 최고치인 130억 달러를 훨씬 밑돌고 있다. 그러나 그의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회사 데이터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여전히 한국에서 15번째로 큰 대기업이며, 12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김범수뿐만 아니라 그의 여러 부하들을 연루시켰다.

한국 당국은 이전에 SM 엔터테인먼트 입찰 전쟁과 관련하여 카카오의 최고 투자 책임자 배재현을 체포했다. 김범수가 이 사건에 어떻게 연루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3월에는 전 기업 벤처 캐피털 부문 책임자인 신아정이 CEO로 임명되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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