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통화청(MAS) 대변인은 국경 간 거래에서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가 가진 기술적 문제로 인해 '화폐'로 사용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내 금융산업행사에서 싱가포르통화청 총재인 라비 메논(Ravi Menon)은 암호화폐의 최대 장점을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초월성으로 꼽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라비 메논은 "블록체인은 국가 간 사법권을 초월할 수 있는 지불수단을 만드는 우리 프로젝트를 실행 가능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통화청은 캐나다 은행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두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국경 초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라비 메논은 국경 간 거래에서 거래 처리 지연 문제 등 현재 암호화폐가 가진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를 일반적인 '화폐'로 통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싱가포르통화청은 자금 모집 상황, 돈세탁 및 재정 안정성 등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여러 위험 요소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5일, 싱가포르통화청은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업체는 국가에서 규정한 규제안을 준수해야 하며, 암호화폐 거래를 담당하는 거래소는 싱가포르통화청의 공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
라비 메론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는 시급한 개선사항이다. 암호화폐는 발행자의 자산 혹은 특정 자산, 또는 발행자가 가진 채무에 관한 소유권 또는 선취 특권을 나타낸다"라며, "이에 암호화폐는 엄격한 증권거래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