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발급 제휴 은행을 국민은행으로 변경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처럼 농협은행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국민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 협상을 추진했지만 은행 측이 거래소에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는 시중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받아야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빗썸은 농협은행과 관련 제휴를 맺고 있는데 다음달 24일 만료 예정이다.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최종 무산됐다.
협상 결렬에는 국민은행 내부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10월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등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빗썸은 2018년부터 농협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작년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시도했지만 당국이 자금세탁방지 관련 우려를 제기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국민은행 제휴 시도 역시 무산되면서 올해 3월 다시 농협은행과 계약을 연장, 갱신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업비트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 은행을 교체했다. 코빗은 신한은행,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