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가 2023년 총 368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시드는 장기간의 크립토 윈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블록체인 인프라 및 게임 등에 다수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콘텐츠와 IP(지적 재산권) 접목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초기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올해 해시드는 총 29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분야 별로는 블록체인 인프라 21%, 게임 21%, 금융 21% 등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IP 및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이 14%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O2O 플랫폼,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타트업 중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국가 별로는 한국이 38%로 가장 많았고, 북미 21%, 유럽 7%, 그리고 싱가포르 등 기타 아시아 지역이 34%를 차지했다.
신규투자 기업은 총 20곳이며, 대다수가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공유 시퀀싱 레이어 개발사 라디우스(Radius) ▲웹3.0 게임 벤처 스튜디오 디센트럴라이즈드 게이밍 벤처스(DGV) ▲버튜버 플랫폼 이즈모 운영사 어나더볼 ▲웹3.0 게이밍 스튜디오 디랩스 등이다.
후속투자 기업은 총 9개사로 ▲코스모스 기반 디앱 개발자 보상 레이어-1 프로젝트 아치웨이(Archway) ▲모바일 기반의 POS 플랫폼 페이히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탈중앙화 API 솔루션 디에프엔에스(Dfns) 등이 포함된다.
해시드는 현재 해시드벤처스를 통해 1200억 원 규모의 1호 펀드와 24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운용 중이다. 2개의 펀드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 다수에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웹3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 2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사는 총 86개 기업이다. 2호 펀드 기준 국내 기업에 투자한 비율은 55%에 달한다. 몇몇 포트폴리오 기업은 올 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는 초당 트랜잭션 처리수(TPS) 2만 이상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고 활성화 지갑 수 730만 개를 기록했다. a16z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한 스토리 프로토콜은 첫 해커톤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알파 버전을 론칭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dYdX는 탈중앙화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자체 앱체인으로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해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형성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Dune)도 관련 시장의 여러 경쟁사를 제치고 1등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투자 외에도 해시드는 웹3.0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대학생들을 초청한 해커톤을 비롯해 블록체인 학회 지원 활동 등 80여 건의 밋업을 지원했다. 또한 팩트블록과 6년간 공동주최해온 코리아블록체인위크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블록체인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웹3.0 빌더 부트캠프인 프로토콜 캠프는 5회차 배치를 통해 총 59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정책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를 통해 연구와 세미나 정기 리포트 발간 등 연구 및 정책제언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체계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사의 성장 지원을 위해 관리 시스템도 보강했다. 신규 투자 포트폴리오 사를 위한 종합적인 웹3.0 생태계 온보딩 세션과 함께 커뮤니티 빌딩, 채용과 사업개발, 데이터분석, PR 지원 등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탄탄한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2023년은 거시경제 환경의 악조건 속에서 스타트업들에게 도전 가득한 한 해였지만, 차분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블록체인 인프라와 응용 사례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다수의 아이디어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는 연초 비트코인 ETF 승인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지갑 출시 등 웹3.0 인프라 통합이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제품과 커뮤니티를 발전시켜온 많은 포트폴리오 사들이 큰 성장을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