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소송이 2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SEC 측 소송 담당 변호사들이 잇따라 사임 요청을 하고 있다.
24일 현지 소식에 따르면 SEC 소속 변호사 두 명이 뉴욕 지방법원에 사임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전날 미 법무부 출신 파스칼 게리어 변호사가 사임을 신청한 데 이어 세 명째인 셈이다.
당시 아날리사 토레스 담당 판사는 이를 승인했으며, 추가적으로 사임 요청을 한 리차드 베스트와 맥도널드 모예 건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베스트는 병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두 명의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리플과 SEC는 현재 내년 재판 일정을 조율중이다.
리플 측 변호인은 재판 진행 가능 시기로 내년 2분기를 꼽았으며 SEC 측은 4~6월(2분기) 중 일부 불가 일정을 제외하고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장은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약식판결 결과를 두고 최종판결까지 이어질지 뒤집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토레스 판사는 리플에 하위 테스트를 적용해 증권성 여부를 판단한 바 있다. 그는 개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리플 매도는 비증권, 거래소 등 기관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매도는 증권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의 승리"라는 입장과 "최종판결에서 뒤집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암호화폐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 측은 "업계에 긍정적인 블랙스완"이라고 평가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캐피털 최고경영자(SEC)는 중간판결에 대해 "리플이 쟁취한 승리"라며 "업계의 블랙스완이며 업계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성과 관련된 규제 명확성에 기여햇다는 점이 선례"라고 덧붙였다.
블랙스완은 경제 현상이나 흐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얀 백조들 사이에 검은 백조가 있고, 이것이 발견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된다.
한편 리플은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0.52달러(한화 약 687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로는 1.32% 올라지만 전주 대비로는 10.02% 내린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