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어리드 맥기네스(Mairead McGuinness) 유럽연합(EU) 금융서비스 최고위 위원이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가 규제를 반대함으로써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그는 "일부 기업은 규제를 원하고 현행 규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암호화폐 규제 아이디어를 반대한다"며 "이들은 애초부터 규제된 거버넌스 시스템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아 해당 산업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맥기네스 최고위원은 "이것은 매우 위험한 길이며 최근의 에프티엑스(FTX) 붕괴 사태는 가치 상승만 기대했던 투자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유럽 연합은 지난 6월 '미카(Markets in Crypto-Assets, MiCA)'라 불리는 암호화폐 규제에 합의했다.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미카는 공급자가 투자자의 암호 자산을 잃을 경우 책임을 져야 하는 사항을 규정하지만, 이 규정은 지금부터 12개월 후에 발효된다.
맥기네스 최고위원은 "미카 규정이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싶어하는 암호화폐 기업이 이미 미카의 규제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그는 일부 암호화폐 기업이 각자의 규칙을 선택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는 "처음부터 암호화폐와 관련된 일부 사람들은 규제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사용했다"며 "그들은 시스템과 분리되고 병렬적이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길이다"고 지적했다.
맥기네스 최고위원은 지난 달 유럽연합 회의에서 미국 측과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발견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과 시장 및 암호 자산 법안에 대한 큰 관심이다"며 "그곳에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