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Q-PlayAI, 초저지연 음성 AI 모델 공개…일레븐랩스 압도

GROQ와 PlayAI가 손을 잡고 음성 AI의 자연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린 신형 텍스트-투-스피치(TTS)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협력을 통해 PlayAI의 음성 AI 기술과 GROQ의 고성능 AI 추론 플랫폼이 결합되며, 더욱 자연스럽고 반응 속도가 빠른 음성 생성 시스템이 탄생했다.

GROQ의 최고매출책임자(CRO) 이안 앤드루스는 이번 발표에서 "GROQ는 자동 음성 인식(ASR), 생성형 AI, 텍스트-투-스피치 기술을 통합한 초저지연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이제 고객들은 여러 공급업체를 거치지 않고 GROQ만으로 완전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화 흐름’을 유지하는 고급 컨텍스트 처리 기술이다. 기존 AI 음성 엔진은 문장 단위로 독립적인 출력을 생성하는 반면, PlayAI의 ‘적응형 음성 컨텍스토얼라이저(ASC)’ 기술은 대화 전체의 맥락을 파악해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한다. 이를 통해 더욱 인간적인 억양, 감정 반영, 분위기에 맞춘 응답이 가능해졌다.

이번 협력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아랍어 지원이다. PlayAI의 CEO 마흐무드 펠펠은 "아랍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며, AI 추론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GROQ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중동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초기 벤치마크 데이터에 따르면, PlayAI의 새로운 TTS 모델은 기존 선두 업체인 일레븐랩스(ElevenLabs)의 최신 모델보다 압도적으로 선호되었다. 사용자 선호도 테스트에서 Dialog 모델은 일레븐랩스의 ‘v2.5 터보’ 대비 10배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다국어 버전 ‘v2.0’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능 우위의 배경에는 GROQ의 특수화된 언어 처리 유닛(LPU)이 자리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 기존 GPU 대비 60% 이상 빠른 초당 140자 생성이 가능해지면서 실시간 대화를 구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

기업 시장에서도 이 신형 음성 AI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음성 AI는 콜센터 자동화, 영업 지원, 디지털 비서, 영상 더빙,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번 기술의 도입으로 음성 기반 AI 서비스가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PlayAI와 GROQ는 이번 기술을 GROQ의 클라우드 플랫폼 ‘GROQCloud’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도 포함되며, 개발자들은 유료 플랜을 통해 더 큰 규모의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발표를 통해 GROQ와 PlayAI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음성 AI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