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5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을 공급해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주요 산업의 생산 공정을 저탄소 방식으로 바꾸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했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탈탄소화를 함께 추진하는 장기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는 7일 서울에서 K-GX 국민보고회를 열고 2026~2035년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재정 200조원과 정책금융 790조원 이상 등을 포함해 총 100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K-GX 시그니처 프로젝트의 민간 투자 계획 220조원은 별도로 제시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과 전력망을 확충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설비용량은 발전 시설이 낼 수 있는 최대 전력 규모를 뜻하며 실제 발전량과는 다르다.
정부는 2035년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재생에너지 100GW와 차량 보급 목표 모두 계획상의 수치로, 실제 달성 규모는 향후 사업 집행에 달렸다.
산업 전환 대상에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반도체·디스플레이·정유 업종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 업종의 생산 공정과 연·원료를 저탄소 방식으로 바꾸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제시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 배출량 대비 53~61% 감축이다. 탄소중립 목표 시점은 2050년으로 제시됐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다룬 연구기관 분석도 나왔다. 엠버(Ember)와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는 2026년 6월 분석에서 국내 풍력·태양광 발전이 2026년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47억달러(약 6조293억원) 줄일 것으로 추산했다.
두 기관은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 목표가 달성되면 화석연료 발전 수입 비용이 연간 130억달러(약 17조4070억원)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구기관의 추산이며 정부가 보장한 절감액은 아니다.
K-GX는 전력 공급 전환과 고배출 산업의 생산 공정 전환을 한 계획에 담았다. 재원 규모와 목표치가 제시된 만큼 실제 집행과 설비·공정 전환의 진행 상황이 계획의 이행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 된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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