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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루블 첫 달 계좌 22만개…중앙은행 예상의 3.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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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결제 단말기 옆에서 디지털 루블을 이용하는 손 / TokenPost.ai

러시아 디지털 루블 계좌가 출시 첫 달 22만개를 넘어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예상치인 약 6만개의 3.7배지만, 계좌 개설 수가 실제 결제 이용이나 국경 간 거래 실적을 뜻하지는 않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6년 9월 1일 디지털 루블 이용을 시작한 뒤 같은 달 말까지 계좌가 22만개 넘게 개설됐다고 밝혔다. 줄피야 카흐루마노바(Zulfiya Kakhrumanova)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당초 첫 달 계좌 수를 약 6만개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루블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국가 통화의 디지털 형태다. 현금과 은행 계좌 잔액에 더해 유통되며, 이용자는 연결된 은행 앱에서 계좌를 열고 자금을 충전해 이체와 결제에 쓸 수 있다. 중앙은행은 개인의 월 충전 한도를 30만 루블로 안내했다.

러시아의 디지털 루블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러시아에서 9월 1일부터 주요 은행과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형 유통사가 디지털 루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첫 달 계좌 수는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을 국내 결제 수단을 넘어 국제 결제 구상과 연결하려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의 국제 금융망 접근이 제한되고 중국·인도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결제에 제약이 생기면서 러시아가 개발을 서둘렀다고 보도했다.

BRICS 회원국은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국경 간 결제에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제18차 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간 CBDC 연계 노력이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첫 달 계좌 수치는 국내 초기 등록 규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 결제 실적과는 구분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국가 통화다. 디지털 루블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지만, 비트코인(BTC)처럼 중앙 발행자가 없는 가상자산과는 발행 주체가 다르다.

CBDC를 둘러싸고 정부의 감시와 중앙집중적 통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러시아의 계좌 개설 규모와 결제 이용 정도, 국제 결제망 연계는 각각 별도의 지표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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