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시($BLSH)와 이쿼니티가 토큰화 주식을 발행사의 공식 주주명부와 연결하는 산업 연합체를 출범시켰다. 연합체는 토큰 보유자의 의결권과 배당권 등 전통 주식의 권리를 보존하는 기술 표준과 시장 인프라를 논의한다.
불리시와 이쿼니티는 24일 알파카, 에이펙스 핀테크 솔루션, 드라이브웰스와 함께 ‘Issuer Sponsored Token Coalition’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연합체는 토큰화 증권의 발행·이전·결제·커스터디와 2차시장 거래에 필요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토큰을 발행사의 공식 주주명부에 직접 연결하는 구조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토큰 보유자는 전통 주식과 같은 의결권, 배당권, 주식분할 등 기업행사 권리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토큰화 주식이 법적 의미의 주식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상품은 중개기관이 실제 주식을 보관한 뒤 가격 변동이나 경제적 노출만 토큰으로 제공하며, 공식 주주명부 등재 여부와 의결권 보장 여부는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나우린 하산(Naureen Hassan) 드라이브웰스 CEO는 “오늘날 ‘토큰화 주식’으로 홍보되는 상품 상당수는 실제 주식이 아니다. 투자자는 주식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토큰화 시장의 쟁점이 가격을 블록체인에 옮기는 단계에서 법적 소유권과 주주 권리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변화도 이번 연합체 출범의 배경이 됐다. SEC는 17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토큰화 증권 거래 장소가 참여 자격이 제한된 자동화 시장조성자(AMM)와 유동성 풀을 통해 미국 상장 주식의 제한적 온체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조건부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SEC는 해당 거래 장소가 토큰화 주식 보유자에게 같은 종류의 전통 주식과 동일한 권리와 특권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거래 가능한 종목 수와 거래량에는 제한이 적용되며, 기초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 토큰 거래도 동시에 멈춰야 한다.
이번 면제 조치는 5년간 적용된다. SEC의 조건은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가격 추종 상품에 그치지 않고, 전통 주식의 법적 권리와 거래 규칙을 얼마나 구현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큰화 증권 거래 장소는 블록체인에서 주식 관련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장 인프라다. AMM은 매수자와 매도자를 일일이 연결하지 않고 유동성 풀의 자산 비율을 바탕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이며, 이번 면제는 이 같은 구조를 활용한 제한적 거래를 대상으로 한다.
연합체는 의결권과 배당권 보존 외에도 주식 발행, 소유권 이전, 결제, 커스터디, 2차시장 거래에 필요한 운영 체계를 다룬다. 전통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이에서 주주명부와 기업행사 정보를 어떻게 연결할지도 주요 의제다.
참여사별 역할은 나뉜다. 이쿼니티는 발행사와 주주명부를 연결하는 주주 서비스와 명의개서 인프라를 제공하고, 알파카는 기존 증권시장과 온체인 시장을 잇는 네트워크를 담당한다. 에이펙스 핀테크 솔루션은 브로커·딜러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인프라를, 드라이브웰스는 미국 주식 접근성과 중개 기능을 맡는다.
연합체 참여는 비구속적이다. 참여사가 특정 증권을 발행하거나 상장하고 유동성을 제공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이번 출범과 함께 신규 토큰화 주식이 출시된 것도 아니다.
커뮤니티에서는 SEC의 동일 권리 요건이 가격 추종형 상품과 실제 주주 권리를 수반하는 토큰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주주명부 관리와 규제 준수, 커스터디, 기업행사 처리를 함께 바꿔야 실제 주식과 같은 권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공식 시장 분석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이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토큰화 주식은 발행 규모나 보유자 수보다 상품별 법적 권리와 거래 기준의 차이가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졌다. 토큰화 주식이 실제 주주권이 아닌 경제적 노출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연합체가 공식 주주명부 연결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과 맞닿아 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토큰화 주식에 접근할 때도 해당 상품이 실제 주식과 연결되는지, 가격 변동에 대한 경제적 노출만 제공하는지, 의결권과 배당권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더라도 토큰의 법적 권리와 투자자 자격은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합체 구성원은 10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발행사와 자본시장 관계자들을 만나 토큰화 주식에 필요한 인프라와 발행사 주도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기술 표준과 상품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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