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주식시장이 올해 미국 대형주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지만, 장기 성장 전환 여부는 구조개혁과 정책 실행에 달린 것으로 평가됐다.
iShares Latin America 40 ETF(ILF)는 올해 15% 상승해 같은 기간 11% 오른 S&P500을 앞섰다고 CNBC가 전했다. ILF는 라틴아메리카 주요 40개 대형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iShares 공식 자료에서 ILF의 순자산가치 기준 연초 이후 총수익률은 9월 10일 현재 20.09%로 집계됐다. CNBC 수치는 9월 20일 기준 시장 성과이고 iShares 자료는 기준일과 산정 방식이 달라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씨티그룹은 9월 14일 보고서에서 라틴아메리카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약세 달러, 견조한 원자재 가격, 무역구조 변화, 개선된 거시경제 운용과 기업 친화적 정책 환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세 달러는 라틴아메리카 통화와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달러 표시 부채의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씨티그룹은 2003~2008년에도 약세 달러와 원자재 강세가 함께 나타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성장 가속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가 반복될지는 각국의 정책 실행과 기업 실적 개선에 달려 있다.
무역환경도 배경으로 제시됐다. 라틴아메리카가 미국과 중국의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지정학적 충돌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으며 핵심 광물과 원자재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공급망 재편의 수혜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씨티그룹이 제시한 투자 여건에 대한 분석이다. 우호적인 금융·무역 환경이 영구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ILF의 지역별 비중은 브라질 56.97%, 멕시코 24.76%, 칠레 6.38%, 페루 6.30%, 콜롬비아 3.02%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37.15%, 소재 21.39% 비중이 가장 크다.
따라서 ILF의 움직임은 라틴아메리카 전체 경기뿐 아니라 브라질·멕시코 증시와 금융·소재 업종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정 국가와 업종의 주가 변동이 ETF 전체 성과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씨티그룹은 라틴아메리카의 성장률이 여전히 약 2%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를 줄이려면 구조개혁과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성과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도 변수다. 씨티그룹은 현재의 투자 기회가 실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돼야 추가적인 자금 배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향후 핵심 요인은 달러 방향, 원자재 가격, 각국의 정책 실행력과 기업 실적 개선 여부로 좁혀진다. 이 요인들이 동시에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근의 상대적 강세가 장기 성장세로 이어지기 어렵다.
ILF의 2026년 수익률은 기준일과 산정 방식에 따라 15%와 20.09%로 다르게 집계됐다. 이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증시의 강세 자체와 장기 성장 전환 여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씨티그룹의 분석은 우호적 투자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조개혁과 정책 실행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향후에는 각국의 정책 조치와 기업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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