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018250)이 탈모·두피 관리 제품을 전담하는 모발 관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매출 비중을 내년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활용품 중심의 헤어케어 사업을 두피 관리 제품군과 해외 판매로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애경산업은 지난 4월 헤어케어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회사는 모발 관리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내년 25%로 확대하겠다고 6일 밝혔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서 열린 블랙포레 간담회에서 “애경 전체에서 20% 수준인 해당 사업의 매출을 내년에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발 관리 제품을 기존 생활용품의 하위 품목이 아니라 별도 사업 축으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핵심 브랜드는 탈모 관리 브랜드 블랙포레다. 블랙포레는 2023년 출시된 탈모·두피 관리 브랜드로, 샴푸 외에 두피 에센스와 토닉 등 관리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전 부문장은 “블랙포레를 출시한 2023년만 하더라도 대기업의 굵직한 브랜드들이 탈모 방지용 샴푸 시장을 키웠다면, 지금은 인디 브랜드에서도 관련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세정 제품뿐만 아니라 두피 에센스와 토닉 등 관리 제품군도 늘었다”고 말했다. 탈모 관리 제품이 샴푸 중심 시장에서 두피 관리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층도 넓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 부문장은 남성 중심이던 수요가 남성과 여성으로 확대됐고, 30대부터 50대까지가 주축이던 연령대도 20대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리브영에 입점한 헤어 브랜드 대부분이 탈모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능성 헤어 제품이 특정 연령대의 관리 상품에서 일상 소비재에 가까운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탈모 관련 시장은 의약품과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이 함께 경쟁하는 구조다. 본지는 앞서 미국 내 패턴 탈모 인구가 약 8000만명 규모로 제시된 가운데 신약 개발사들이 임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7월 개그맨 겸 배우 김원훈을 블랙포레 국내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김원훈은 지난 4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마련된 블랙포레 체험 부스를 찾아 경품 추첨과 제품 증정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2시간 동안 약 300명이 방문했다. 전 부문장은 “김원훈은 모발 이식을 했고, 탈모 관리에 진심인 이미지를 갖췄다”며 “제품의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제품 차별점으로는 ‘자가 발포’가 제시됐다. 전 부문장은 “내용물이 공기 중에 노출되자마자 스스로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 두피 환경을 쾌적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도 사업 확대의 한 축이다. 애경산업의 지난달까지 모발 관리 누계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주와 유럽,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전 부문장은 블랙포레의 대만·홍콩 왓슨스와 미국 코스트코 입점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서는 네이버 전용 상품 출시와 아마존($AMZN) 쇼핑몰 담당 인력 확충 방침도 제시했다.
제품군 확대 계획도 나왔다. 전 부문장은 내년에 블랙포레 두피 트리트먼트를 출시하고 동성제약과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회사 소식에서 블랙포레의 ‘루트파워 두피 쿨 앤 딥 클린 탈모증상완화 샴푸’가 40만 회원 규모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에서 탈모 샴푸 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블랙포레는 같은 자료에서 해당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화장품 보고를 완료한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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