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RV(레저용 차량) 제조업체 위네바고 인더스트리즈(WGO)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중 한때 7%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위네바고는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다소 낮췄다.
위네바고는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19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6억 2020만 달러(약 9,065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0.17달러와 6억 167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GAAP 기준으로는 주당 0.02달러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의 0.43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다.
이러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위네바고는 올해 전체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 3.10~4.40달러에서 2.75~3.75달러로 낮췄다. 매출 전망도 29억~32억 달러에서 28억~30억 달러(약 4조 880억~4조 3,800억 원)로 축소됐다.
마이클 하페(Michael Happe) CEO는 “강고한 금리 수준, 소비자 심리의 불확실성, 특히 RV와 해양 부문에서 재고를 축소하려는 딜러 행동 등 여러 거시경제적 도전 과제가 전망 하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RV 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순응적 성격이 강해, 금리 인상이나 소비 위축기에 수요가 크게 둔화되는 특징이 있다. 위네바고 역시 이러한 수요 위축 흐름에 직면한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위네바고 주가는 여전히 절반가량 하락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 수요 회복, 금리 하향 안정, 재고 정상화가 맞물릴 경우 위네바고 주가에 반등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지속적인 금리 고점 국면과 소비 심리 부진이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