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프랑스가 우주·방산·에너지·통신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프랑스령 생피에르 미클롱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이 캐나다가 미국을 넘어 유럽과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흐름 속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양국 우주기관과 국방부가 발사 시스템과 지상 수신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통신·기후 회복력·경제 개발 분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양국 정상이 항공우주·에너지·핵심 광물과 양자컴퓨팅·위성·슈퍼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에너지·안보 분야에서 프랑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제시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유럽은 공유하는 가치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집단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미래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캐나다의 에너지 자원을 유럽 공급망에 연결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는 핵심 광물과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고 주요 석유·천연가스 생산국”이라며 “유럽 대서양 연안으로 운송할 액화천연가스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석유와 가스 공급원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액화천연가스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캐나다와 프랑스가 협력 대상으로 제시한 핵심 광물은 에너지 전환과 첨단산업에 필요한 자원이다. 양자컴퓨팅·위성·슈퍼컴퓨팅은 우주·방산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 영역으로 논의됐다.
우주 분야에서는 발사 시스템과 지상 수신 시설을 함께 개발·공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양국 우주기관과 국방부가 우주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력 구상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캐나다와 프랑스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무기 계약이나 공동 사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의 대유럽 접근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카니 총리는 16~1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해 유럽연합(EU)과 더욱 통합된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 정부는 핵심 광물·방산·에너지·인공지능·컴퓨팅 분야에서 EU와의 협력이 양측의 전략적 자율성과 주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의 협력 확대가 유럽연합 차원의 공급망·안보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후속 협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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