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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연료비 인상, 방글라데시 LNG 차질

중립
서지우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LNG 운반선 / TokenPost.ai

걸프 지역의 해상 운송과 LNG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키스탄에서는 연료 가격 인상이, 방글라데시에서는 LNG 터미널 문제에 따른 가스·전력 공급 차질이 각각 나타났다. 두 나라 모두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겪었지만, 방글라데시의 LNG 설비 문제와 걸프 위기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16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380.24루피에서 384.34루피로, 고속디젤 가격을 409.42루피에서 415.83루피로 올렸다. 국제 Platts 가격과 프리미엄, 관련 비용 변동이 가격 조정 배경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연료비 상승 충격을 줄이기 위해 750억루피 규모의 저소득층 연료 지원 계획도 승인했다. 이륜차와 삼륜차에는 주당 500루피, 배기량 800cc 이하 차량에는 10일당 1000루피를 지원하며, 비상업용 차량 1대에 한해 적용한다.

파키스탄의 취약성은 LNG 조달 구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카타르를 주요 LNG 공급국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혼잡으로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한 시기에 카타르에 협력을 요청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당시 LNG 화물 2척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산 LNG가 파키스탄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해상 운송로의 상태는 공급 일정과 조달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파키스탄 외교부 자료에도 카타르의 공급 역할이 언급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 화물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해상 경로다. 운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선박 일정뿐 아니라 보험·운송 비용과 현물 물량 확보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가스시장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빠졌고,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IEA는 4월 가스시장 보고서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LNG 공급량이 약 1200억㎥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중동 지역 전체의 공급 충격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국가의 향후 가격을 확정한 전망은 아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7월 21일 모헤시칼리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가운데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한 뒤 가스 공급이 감소했다. 공장과 산업 지역의 가스 압력이 떨어졌고 전력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FSRU는 LNG를 저장한 뒤 기체로 바꿔 가스망에 공급하는 해상 설비다. 수입 LNG를 기화해 육상 수요처로 보내는 시설인 만큼, 설비 한 곳의 가동 여부가 가스 공급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이번 설비 문제와 걸프 위기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LNG 도입 설비와 해상 운송로가 각각 다른 이유로 동시에 불안정해질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에너지 대응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페트로방글라데시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총 가스 공급량은 15일 정오 기준 하루 2610mmcfd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스전 공급은 1620mmcfd, 수입 LNG 공급은 990mmcfd였다.

공급량은 위기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차질의 영향이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계는 약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공급 차질로 일부 공장에서 주문 취소와 생산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걸프 지역의 공급 불안이 원유 가격에만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LNG 도입 설비, 해상 운송로, 발전 연료 조달 능력이 흔들리면 연료비 상승과 전력 공급 불안, 산업 생산 감소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추가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와 LNG 공급 계약 이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파키스탄의 연료 지원 집행과 방글라데시의 가스 공급 회복이 각각 예정대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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