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미국 정규 거래시간 밖의 거래가 전체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앤드루 양은 2026년 9월 30일 보고서에서 유니스왑의 토큰화 주식 풀 73개를 분석해 24시간 거래 수요와 가격 형성의 한계를 짚었다. 주말 가격이 월요일 주가의 움직임을 먼저 반영하는 사례가 관찰됐지만, 기초 주식 시장이 닫히거나 신규 풀이 개설되는 시점에는 ‘가격 괴리’가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월 17일 ‘혁신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TSV)이 허가형 자동화 마켓메이커(AMM)를 통해 미국 전국시장시스템(NMS) 주식을 토큰 형태로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다만 카이코가 로빈후드 체인, BNB 체인, 이더리움(ETH), 베이스, 아비트럼(ARB)에서 조사한 풀 가운데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없었다. 조사 대상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풀이며, 거래되는 토큰은 주주로서의 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미국 외 지역에서만 판매된다는 설명이다.
거래량은 로빈후드 체인에 집중됐다. 9월 4일부터 24일까지 분석 대상 시장에서 로빈후드 체인의 토큰화 주식 거래량은 3억1400만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BNB 체인의 비스톡스(Bstocks)는 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로빈후드 체인의 일평균 거래량은 900만달러에서 2040만달러로 증가했다. 두 체인의 유니스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SEC 발표일인 9월 17일로, 하루 5360만달러에 달했다.
24시간 거래 수요는 거래 시간대별 분석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9월 유니스왑 토큰화 주식 거래량의 71%는 미국 정규장 밖에서 발생했다. 심야와 주말 등 거래소가 완전히 문을 닫은 시간대의 비중도 전체의 49%에 이르렀다. 미국 주식 정규장이 평일 하루 6시간 30분만 열리는 것과 달리, 온체인에서는 휴장 중에도 매매가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거래 수요가 이어져도 위험을 상쇄할 기초 주식 거래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요일에 토큰을 매도한 유동성 공급자는 전통 거래소나 브로커를 통해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때까지 가격 변동 위험을 부담한다. 토큰화 주식의 24시간 거래가 확대될수록 휴장 중 기준 가격을 산정하고 유동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유니스왑의 개별 거래 가격을 시간대별 기준 주가와 비교해 가격 괴리를 측정했다. 정규장에는 실시간 주가, 장전·장후에는 시간외 주가를 적용하고, 심야와 주말에는 마지막 공식 종가를 사용했다. 실시간 또는 시간외 주가가 존재할 때 괴리의 중앙값은 0.26% 이하였으며, 정규장 중 비스톡스의 괴리는 0.13%에 그쳤다.
거래소가 닫히면 추종 성과는 달라졌다. 로빈후드 체인의 가격 괴리는 심야 0.87%, 주말 0.58%로 확대됐다. 비스톡스는 각각 0.23%, 0.31%였다. 다만 직전 종가와의 차이를 모두 가격 왜곡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기초 주식이 거래되지 않는 동안 새로 나온 정보를 토큰화 주식이 먼저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주말 데이터에서는 이러한 ‘가격 발견’의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 보고서 본문의 상세 분석은 9월 4일, 11일, 18일에 시작된 세 차례 주말을 대상으로 했다. 9개 주식에서 월요일 시초가가 금요일 종가보다 1% 이상 벌어진 16건을 살펴본 결과, 14건에서 주말 토큰 가격이 월요일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월요일 가격 갭을 미리 반영한 비율은 중앙값 기준 50%였다.
예컨대 9월 11일에 시작된 주말에는 SPCX 토큰이 1.2% 하락했고, 해당 주식은 월요일에 2.7%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반면 주가 변동폭이 1% 미만인 사례에서는 토큰 가격의 방향 예측력이 우연 수준을 넘지 못했다. 카이코는 주말 거래가 실제 뉴스에 반응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관찰 기간이 세 차례 주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초기 근거로 해석했다.
더 큰 가격 왜곡은 신규 풀에서 발생했다. 베이스의 유에스디코인(USDC)과 알파벳 주식 연계 토큰(GOOGLc)으로 구성된 유니스왑 v3 풀은 수수료가 1%인 시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 거래는 코인베이스의 토큰화 주식 공식 출시일인 8월 24일보다 일주일 앞선 8월 17일 이뤄졌다. 해당 토큰은 첫날 기초 주가보다 12.4%, 다음 날에는 17.8%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틀간 거래량은 약 50만달러였으며 거래 건수는 1만건을 넘었다.
가격 괴리는 8월 20일 약 1% 이내로 줄었고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이코는 인가된 참여자만 신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구조에 주목했다. 초기 유동성과 유통 물량이 부족하면 차익거래 수요가 있어도 공급이 늘기 전까지 프리미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 안정성은 토큰이 풀에 공급되는 속도와도 맞물린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현재의 토큰화 주식 풀이 면제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24시간 주식 시장의 운영 과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규장 밖의 거래 수요와 주말 가격 발견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휴장 중 가격 괴리와 신규 풀의 공급 제약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토큰화 주식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독립적인 기준 가격과 거래 플랫폼의 공개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 형성 과정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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