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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DC 2026] AI·블록체인 실사용 확산...한국, 디지털 자산 '검증 시장'으로 부상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GWDC 2026 코리아'에서 'AI × 블록체인 × 금융: 디지털자산 산업의 다음 성장동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큰포스트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금융과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실제 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활용 사례와 향후 성장 가능성, 기관 채택 흐름과 한국 시장 진출 전략 등을 공유했다.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GWDC 2026 코리아'에서 'AI × 블록체인 × 금융: 디지털자산 산업의 다음 성장동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마리아 웹3랩스 K1리서치 CEO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앤드류 강 인젝티브 한국 총괄, 이정화 LG CNS 이사, 패트릭 윤 한국신용평가 CEO,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이사, 손오희 Boo-Up & UPLABS CEO가 패널로 참여했다.

결제부터 데이터·공급망까지...AI·블록체인 결합 '현실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공유됐다.

이정화 LG CNS 이사는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화폐와 자산이 토큰화되는 새로운 경제 수단의 등장"이라며 "이제는 개인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도 경제 주체가 되고, 경제 자체가 프로그래머블해지면서 작동 원리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LG CNS가 CBDC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은행과 AI 에이전트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며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인 크리에이터를 대신해 슈퍼 에이전트가 콘텐츠를 생성하고 논문과 음원 자료를 열람한 뒤 설정된 한도 안에서 직접 결제까지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개발해 개념검증(PoC)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량이나 API 호출량에 따라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도 늘고 있다며 향후에는 부품과 자재, 소모품 등을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주문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확산돼 공급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안 전문성을 기반으로 AI·블록체인 시대의 금융 레일 역할을 할 지갑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는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임주영 이사는 현재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로 결제를 꼽으며 "AI가 스스로 판단해 결제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영역으로는 데이터 거래를 제시했다. 다양한 활동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여러 곳에서 활용될수록 데이터의 진위 검증과 가치 측정, 적정한 보상 지급 과정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프로젝트와 사용자를 연결하고 트레이딩 시스템을 운영하는 Boo-Up & UPLABS의 손오희 CEO는 실제 서비스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경험을 소개했다. 손 CEO는 블록체인 관련 AI 에이전트 '서프 AI' 사례를 언급하며 "AI를 통해 가상자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존 서비스와의 연결을 개선하는 등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진입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디지털 자산 채택, '가능성 검증'에서 '확장' 단계로

전통 금융과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을 위해 설계된 레이어1 인젝티브의 앤드류 강 한국 총괄은 "금융기관과의 협업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실제로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단계였다면 최근에는 많은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의 문제가 됐다"며 아직 제한적인 접근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규제와 책임 소재, 기술적·금융적 문제 등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과 디파이 생태계를 모두 접하고 있는 강 총괄은 양쪽의 움직임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에서는 리테일 유동성이 보다 편리하게 모일 수 있는 파생상품을 준비하는 반면 기관은 향후 규제가 완화될 경우 리테일 접근성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도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관련 행사가 활발해지는 등 많은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금융의 변화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표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과제로 꼽았다. 이 이사는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 기관이 현재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적극적인 시도와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쌓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기관 내부의 조직 간 괴리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논의하는 부서와 실제 협업 부서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며 "이를 좁히고 현업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웹3에서 발전해온 자율성과 유동성, 다양한 실험 가운데 실제 사용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전통 금융으로 들어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의 이질성은 전통 금융의 실제 채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봤다.

임 이사는 "블록체인은 데이터베이스를 여러 형태로 분산하고 개방하는 구조에서 출발했지만 통제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빠르게 확산됐다"면서 "반면 전통 금융의 레거시 시스템은 책임과 통제를 중요하게 두는 만큼 웹3의 개방적인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과 여러 기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AI와 블록체인 기술은 그 사이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제도와 기존 시스템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차이를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꼽았다.

손 CEO는 사용자 관점에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 서비스가 이미 편리한 상황에서 사용자가 굳이 블록체인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아직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CEO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도입과 확산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이를 '블록체인 서비스'라고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사용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며 "서비스 제공 기업이 뒷단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고, 사용자에게 블록체인 사용 자체를 설득하기보다 사용자가 기술을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그 장점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공략, 유동성만 보면 안 된다...규제·신뢰·현지화가 핵심

한국 시장의 경쟁력과 글로벌 프로젝트의 진출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강 총괄은 한국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에 대한 높은 관심과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유동성 창구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과거에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상장 시점에 맞춰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여러 약세장을 거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줄어들고, 한국 정부와 기관의 니즈에 맞춰 사업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한국 진출을 준비할 때도 이러한 변화된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CNS 이사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권이 기술 도입을 뒷받침하고 있고 기존 금융 이용 패턴도 상당히 유사한 시장인 만큼 한 번 인프라가 구축되면 빠르게 확산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과 소비자보호, 금융 서비스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지급결제 구조 등 한국 금융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갖는다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에서도 의미 있는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이사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사용자 경험, 신뢰와 평판을 꼽았다.

특히 리테일 시장에서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분명한 '킬링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빠르고 강한 반응을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소는 신뢰로, 보안 문제가 한 번 발생하면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고 실제로 해킹 사고 이후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평판 역시 중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반면 부정적인 평판 역시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평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oo-Up & UPLABS CEO는 마케팅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진출하는 일부 글로벌 프로젝트가 기존 글로벌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현지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중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채널보다 텔레그램이나 X 등 제한적인 채널을 중심으로 홍보하면서 일부 사용자 반응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손 CEO는 한국 사용자의 UX·UI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만큼 서비스를 빠르게 검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보다 대중적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7년 디지털 자산, '제도권 진입' 본격화...유틸리티·책임·검증 중요"

앞으로 AI와 블록체인 결합에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할지, 아직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잠재 분야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앤드류 강 인젝티브 한국 총괄은 향후 1~2년 동안 토큰화 시장의 초점이 단순한 발행에서 실제 활용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STO와 토큰화 자산 발행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실제로는 발행 이후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며 토큰화된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STO 거래 시장이 열리면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활용해 추가적인 금융 활동을 하는 사례가 활발해지고 새로운 이용자와 기존 금융 이용자의 온보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될지는 실제 금융상품과 토큰화 상품이 기존 상품보다 어떤 이점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저평가된 분야로는 'AI 인프라 금융'을 꼽았다. GPU 같은 AI 인프라 자산을 토큰화해 금융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강 총괄은 이러한 자산도 금융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지만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AI가 금융을 돕는 방향뿐 아니라 금융이 AI를 도울 수 있는 방향'이라고 평했다.

LG CNS 이사는 돈과 자산의 '프로그래머블'화와 자동화에 주목했다. 블록체인이라는 개방된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금융 주체와 자산이 늘어나면서 라이선스에 기반한 선택지도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경제를 사람이 직접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트레저리 매니지먼트도 '디지털 트레저리 매니지먼트'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 CNS 역시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역량, 금융 및 기술 역량을 결합한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AI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더 많은 자산이 토큰화되고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피지컬 자산이든 소프트웨어든 토큰을 만드는 일이 쉬워지면서 그 토큰의 원천이 되는 자산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체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아직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데이터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AI가 학습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역시 데이터에 기반하는 만큼 사용자가 생산한 데이터가 하나의 새로운 자원으로 평가받고, 이를 토큰화해 거래하는 시장이 향후 2년 안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CEO는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될수록 AI의 추천과 사용 경험을 검증하는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자산의 연결이 확대되고 AI 추천을 통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사용자는 실제 이용 경험과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통해 추천의 신뢰성을 확인하려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의 축적이 AI 추천을 검증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GWDC 2026 코리아'는 웹3랩스(Web3Labs)가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테크허브 뉴스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다. 29~30일 서울 aT센터에서 '빌더를 위한, 빌더에 의한(For Builders, By Builders)'을 주제로, AI,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RWA,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금융 등 산업 주요 의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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