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유·가스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셸은 ARC 리소시스 인수를 완료했고, 타마랙 밸리 에너지와 헤드워터 익스플로레이션은 100억캐나다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한다.
셸은 9월 2일 ARC 리소시스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의 최신 지분가치는 약 139억달러(약 1조9039억원), 순부채와 리스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165억달러(약 2조2589억원)다. 셸은 인수로 액체연료와 가스를 합쳐 하루 약 37만boe의 생산량을 추가하고, 2030년까지 생산량 연평균성장률을 약 4%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ARC 주주에게는 주식 1주당 8.20캐나다달러와 셸 주식 0.40247주가 지급됐다. 셸은 ARC의 브리티시컬럼비아·앨버타 생산자산을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NG 캐나다 2단계 확대는 최종투자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타마랙 밸리 에너지와 헤드워터 익스플로레이션은 9월 8일 전량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약을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100억캐나다달러(약 10조원)이며, 합병 회사의 생산량은 하루 8만boe를 웃돌 것으로 제시됐다. 거래는 2026년 4분기 중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가 끝나면 타마랙 기존 주주가 합병 회사 지분 66.5%, 헤드워터 주주가 33.5%를 보유한다. 타마랙은 드래그 저감제 확장이 완료되면 2027년 1분기부터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2만5000배럴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생산 규모뿐 아니라 서부 해안 수출망 접근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구조다.
칼라일이 지원하는 에이번록 에너지는 9월 14일 패럴랙스 에너지 오퍼레이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패럴랙스는 앨버타 이스트 셰일 듀버네이 지역에 약 30만 총에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 거론된 약 10억달러(약 1조3690억원) 추정치는 공식 수치가 아니다.
칼라일은 이번 인수가 서부 캐나다 경질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번록의 거래는 생산자산을 추가하는 동시에 특정 지역의 자원 기반을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거래들은 2017년 캐나다 자산 재편과 성격이 다르다. 당시 셸은 캐나다 천연자원에 오일샌드 자산을 약 111억캐나다달러에 매각했고, 세노버스 에너지는 코노코필립스의 캐나다 자산을 177억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당시에는 국제 석유 메이저의 자산 축소와 부채 감축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반면 올해 주요 거래에서는 생산량 확대와 자산 통합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셸과 타마랙 거래에서는 각각 LNG 사업 결합과 파이프라인 접근성이 제시됐다. 셸은 ARC의 브리티시컬럼비아·앨버타 자산을 기존 LNG 사업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타마랙은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 수송능력 확보를 제시했다.
인수·합병에서 생산량은 거래 이후 기업의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다만 타마랙·헤드워터가 제시한 하루 8만boe 이상의 생산량은 합병 회사에 대한 회사 측 전망이며, 거래 종결 뒤 실제 생산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주식교환 방식은 현금 대신 인수 주체의 주식을 거래 대가로 활용하는 구조다. 타마랙·헤드워터 거래에서는 타마랙 주주가 66.5%, 헤드워터 주주가 33.5%를 보유하게 돼 양측의 지분 관계가 거래 조건에 반영됐다.
톰 파비치(Tom Pavic) Sayer Energy Advisors 대표는 “타마랙의 주가가 올해 상승해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더 강한 통화가 됐다”고 말했다. 주식교환 방식에서 인수 주체의 주가가 거래 조건과 자금 조달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석유·가스 M&A가 2026년 300억달러를 넘었고 연간 규모가 2017년의 53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수치는 관련 보도에 등장했지만 공식 통합 통계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수치를 업계 전체의 확정 실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거래의 이해관계도 서로 다르다. 매도·피인수 기업 주주는 현금이나 인수 주체 주식을 받게 되고, 인수 기업은 생산량과 인프라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식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거래 종결 위험을 부담한다.
셸의 ARC 인수는 완료됐지만 타마랙·헤드워터 합병과 에이번록·패럴랙스 인수는 각각 주주·법원·규제 승인과 거래 종결 절차가 남아 있다. 타마랙·헤드워터 합병은 2026년 4분기 중반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된다.
이번 거래들의 최종 성사 여부와 합병 이후 생산량, 파이프라인 수송능력 활용 결과는 각 거래의 승인 절차와 종결 이후 공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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