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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외환보유액 비중 57.13%…호주·캐나다달러 대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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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고의 통화별 지폐 보관함 / TokenPost.ai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가 달러의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질서는 아직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25일 논평에서 미국이 관세와 제재, 국제 결제망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할수록 제도와 자본시장이 안정된 소국 통화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논평은 데릭 호름스타이어 조지메이슨대 금융학 교수의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포춘이 후보로 제시한 통화는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다. 두 통화는 개방된 자본시장과 변동환율제, 통화 파생상품시장, 법치,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논평은 두 통화가 달러를 대체한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세계 외환보유액은 13조1000억달러(약 1경7934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달러 비중은 57.13%로, 2025년 4분기 56.42%보다 0.71%포인트 높아졌다.

IMF는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 효과가 비중 상승의 약 절반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비중은 각국 중앙은행의 실제 매매뿐 아니라 보유 통화의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달러 비중이 2015년 64%에서 2025년 56%로 낮아졌지만 비트코인 매수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달러의 외환보유액 비중은 0.02%포인트 하락했고, 호주달러는 0.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26년 1분기 두 통화의 정확한 비중은 IMF가 공개한 해당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2025년 2분기 기준으로는 호주달러가 2.05%, 캐나다달러가 2.60%였다.

외환거래에서도 달러와 두 통화 사이의 격차는 컸다. 국제결제은행(BIS)의 2025년 조사에서 달러는 전체 외환거래의 89.2%에 한쪽 통화로 포함돼 2022년 88.4%보다 높아졌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의 비중은 각각 약 6%로 집계됐다.

◇ 디지털 결제는 변수

포춘 논평은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소국 통화의 약점인 낮은 유동성과 제한된 네트워크 효과를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여러 통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하면 국경 간 결제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러 중심이다. BIS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 가치의 약 98%가 달러로 표시돼 초기에는 기존 통화 질서를 약화하기보다 달러 중심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도 국제 결제보다 가상자산 거래와 달러 보유 수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현지 통화 약세와 달러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디지털 결제 기술이 소국 통화의 국제화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BIS의 프로젝트 리알토는 토큰화된 외환과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국경 간 결제와 외환 유동성 문제를 줄이는 기술 실험을 진행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기술적 가능성을 시험한 사례로, 소국 통화가 국제 준비통화로 채택됐다는 뜻은 아니다.

소국 통화가 대안으로 기능하려면 통화 자체의 안정성뿐 아니라 충분한 거래량과 안전자산 시장, 국제 결제망 접근성이 필요하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는 일부 조건을 갖췄지만, 외환보유액과 외환거래에서 달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국내 투자자와 가상자산 시장에도 디지털 결제의 방향은 중요한 변수다.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현재 데이터에서는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블록체인 결제 확대가 곧바로 비달러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춘의 전망은 미국의 정책이 달러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약화할 경우를 전제로 한다. 반면 IMF와 BIS 통계에서는 외환보유액과 외환거래 모두 달러의 지배력이 유지되거나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의 역할 확대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현재 수치만으로 달러 중심 국제 통화 질서의 전환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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