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계 근로자 약 17만5000명이 21일 일자리 축소와 공장 폐쇄에 반대하는 전국 행동에 참여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유럽 판매 감소,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독일 자동차 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IG메탈은 폭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와 부품업체 근로자들이 독일 전역에서 집회와 공장 앞 행사 등 다양한 행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한 인력 감축과 생산시설 축소에 반대했으며, 전국적으로 약 17만5000명이 참여했다.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약 1800만대에서 2025년 약 1300만대로 줄었다. 중국 업체의 생산 여력과 유럽 내 경쟁 심화가 독일 자동차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시장도 독일 자동차 업체에 예전과 같은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독일 자동차 업체의 미국 수출에는 현재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관세율은 바뀔 수 있다.
중국 내 판매 둔화와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동시에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내수 부진과 해외 경쟁, 미국 관세에 더해 고령화한 노동력과 코로나19 이후 회복 지연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안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공장 4곳의 폐쇄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포르쉐의 중국 판매가 둔화한 가운데 전기차를 예상보다 많이 생산하면서 판매 부진이 겹쳤다.
폭스바겐그룹은 18일 포르쉐 지분 관련 60억유로를 포함해 총 100억유로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회사는 중국 시장의 어려운 환경과 포르쉐 영업권 손상차손을 이유로 2026년 실적 전망도 수정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aefer)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직원 회의에서 “2024년에 합의한 조치만으로 충분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시간을 낭비할 수 없고 성과 개선 프로그램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인력 축소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비용 절감에 실패하면 독일 조립공장 1곳과 동력계 공장 1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근로자들에게 경고했다. 회사별 생산 재편이 현실화하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에도 고용 불안이 번질 수 있다.
크리스티아네 베너(Christiane Benner) IG메탈 대표는 “기업 지도자와 경영진이 독일 자동차 산업과 직원, 일자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미래 제품과 생산시설, 근로자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며,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실제 공장 폐쇄와 고용 축소 범위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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