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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1만배럴 부족 전망…유럽 항공유 수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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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항만의 항공유 저장탱크 / TokenPost.ai

유럽의 2026년 4분기 항공유 공급이 하루 51만배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 항공유 수출이 늘었지만 중동 공급 차질과 유럽 내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다.

에너지 분석업체 Energy Aspects는 로이터에 유럽의 4분기 항공유 공급 부족 규모를 하루 51만배럴로 전망했다. 미국은 하루 1만8000배럴, 아시아·태평양은 하루 41만9000배럴의 공급 초과가 예상됐다.

유럽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내·나이지리아·미국·캐나다산 항공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국내의 유럽향 항공유 수출은 9월 하루 평균 12만9000배럴로 집계돼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LSEG 데이터도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국내 정유업계의 항공유 생산도 늘었다. 7월 국내 항공유 생산량은 약 1389만배럴로 7년 만에 가장 많았고, 같은 달 정유업체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270만배럴로 6월보다 16% 증가했다.

유럽의 네덜란드·로테르담·앤트워프(ARA) 허브 항공유 재고는 9월 10일까지 한 주 동안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ARA 재고 하락이 유럽 전역의 즉각적인 물리적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9월 8일 현재 EU 내 석유 공급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항공유와 디젤 수요는 EU 정유 생산 확대와 글로벌 대체 공급으로 충족되고 있으며, 상업·비상 재고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동 정세와 가을·겨울 수요가 향후 시장을 더 조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확인된 것은 항공유 고갈이나 항공편 취소가 아니라, 공급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급 압박의 배경에는 유럽의 정유능력 감소가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5년 유럽 정유시설 4곳이 원유 처리를 중단하면서 하루 약 40만배럴의 처리능력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항공유 수요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항공유와 디젤은 모두 정유 과정에서 생산되는 중간유분 제품이다. IATA는 디젤 마진이 높아지면 정유업체가 디젤 생산을 우선해 항공유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디젤 시장 압박은 항공유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정유업체가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생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유럽과의 가격 차이가 운송비를 웃돌 때 항공유를 유럽으로 보내는 공급원 역할을 한다. 국내산 수출 증가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가격 차이가 원거리 운송 비용을 상쇄할 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유럽의 전체 공급 부족 전망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제임스 노엘-베스윅(James Noel-Beswick) 스파르타 커머디티스 원자재 부문 책임자는 유럽의 항공유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가격 차이가 수출 유인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ICIS는 9월 18일 유럽 항공유 시장이 낮은 ARA 재고와 높은 가격 차이로 공급 차질에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가격이 정유 생산을 자극하고 항공사가 운항능력을 조정하면 수요 압박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CIS는 9월 ARA 항공유 재고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낮지만, 아직 명백한 물리적 부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공식 판단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유로존의 물가 부담도 커졌다. 유로스타트는 8월 유로존 에너지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4.3% 상승했고, 전체 물가상승률은 3.2%로 7월의 2.9%에서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실제 항공유 부족 규모는 중동 공급 회복 여부와 유럽 정유시설 가동률, 아시아산 수출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분기 시장은 ARA 재고와 유럽의 대체 수입 물량 변화를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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