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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당 6.57달러 디젤…그래슬리, 수출 금지 촉구

연단 앞에 선 익명 상원의원의 손과 마이크 / TokenPost.ai

미국 아이오와주의 디젤 가격이 갤런당 6.57달러(약 9113원)까지 오르면서 디젤 수출 금지 논의가 커지고 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높은 연료비가 농민 소득을 압박하고 있다며 수출 제한을 촉구했다.

척 그래슬리(Chuck Grassley) 미국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20일 X에 “아이오와 디젤 가격이 6.57달러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1970년대 식량 가격이 올랐을 때 농산물 수출을 제한했던 것처럼 디젤 수출을 금지하지 않느냐”고 썼다. 그는 “높은 디젤 가격이 농민 소득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에서도 정제 석유제품 수출 제한 방안이 거론됐다. 존 튠(John Thune) 미국 상원 원내대표는 15일 디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출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튠은 미국에 공급 물량이 남아 있는데도 이를 수출하고 있다면, 수출 제한이 국내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제한이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국 내 저장·유통 여건에 달려 있다.

수출 금지는 수출 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디젤 공급을 일시적으로 늘리고 도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 반면 걸프 연안에 남은 물량을 북동부나 서부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운송과 유통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나왔다. 더그 버검(Doug Burgum) 미국 내무장관은 14일 원유나 연료 수출을 제한해도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버검 장관은 수출 중단에 대응해 다른 국가가 보복 조치를 취하면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제한이 국내 가격을 낮추는 효과보다 국제 공급 차질을 키울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정유업계에 미칠 영향도 쟁점이다. 테레사 첸(Theresa Chen) 바클레이스 정유·미드스트림 애널리스트는 “수출 금지는 미국 정유업계에 악영향을 주고 의도한 가격 인하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남은 수출 물량이 저장·유통 시설의 처리 능력을 넘어서면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 정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별 효과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수출 터미널 주변에는 공급이 늘어날 수 있지만, 디젤 수요가 큰 다른 지역까지 물량을 옮기는 데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 미칠 파장도 있다. 미국산 디젤에 의존하는 구매자들이 대체 물량을 확보하려 하면 국제적인 연료 부족이 심해지고, 각국의 수출 통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제유 공급 압박은 앞서 국제 디젤 시장의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도 국내에 전해진 바 있다. 이번 논의는 국제 공급 부족이 미국의 국내 연료 정책 논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 압박과 맞닿아 있다.

미국 내 디젤 가격은 지역별 유통 여건과 수입·수출 흐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이오와의 갤런당 6.57달러는 특정 지역 가격으로, 미국 전역의 동일한 소비자 가격을 뜻하지는 않는다.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디젤 위기가 2008년 에너지 위기와 비슷한 경제 충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수출 금지의 가격 효과뿐 아니라 연료 부족이 실물경제에 미칠 위험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디젤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수출 제한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지역별 공급 여건과 정유업체 생산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 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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