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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3.75~4%…미 기업 비용 부담 갈려

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에 연결된 급유 호스 / TokenPost.ai

미국 기업들이 관세와 연료비 상승, 고금리라는 세 가지 비용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에 따라 업종별 부담과 실적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미 CNBC는 미국 제조업체·자동차 부품업체·소매업체·운송업체가 관세와 연료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기업은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FOMC 성명은 이번 결정이 물가 목표인 2%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재고와 설비투자를 위한 차입 비용을 높인다. 특히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높은 금리로 다시 조달해야 해 비용 증가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연료비 부담도 커졌다. 미국 노동통계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에너지 물가는 전년 대비 16.3%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27.4% 상승했다. 항공료도 같은 기간 23.4% 올랐다.

항공·운송업체는 연료비 상승에 직접 노출된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은 7월 14일 기준 3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을 갤런당 약 3.69달러로 가정했으며, 7월 초 이후 연료비 상승분이 3분기에만 5억7500만달러(약 7975억원)의 비용과 주당순이익 1.12달러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연료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운항 규모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운임을 올리거나 노선을 조정하면 비용 일부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소매업체는 가격 인상과 수요 감소 사이에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홈디포($HD)는 2분기 7억3000만달러(약 1조125억원)의 관세 환급을 받았지만, 연료·에너지·제품 투입비 상승이 연간 기준으로 환급 효과를 모두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는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원가에 반영된다. 미국 기업의 비용 압박은 미 실효 관세율이 7% 아래로 내려갔다는 앞선 보도처럼 관세 수준 자체뿐 아니라 실제 원가와 가격 전가 시점까지 함께 봐야 한다.

기업별 부담은 현금성 자산과 부채 만기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현금이 많고 장기 부채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금리 상승을 흡수할 여지가 있지만, 단기 차입에 의존하는 기업은 재고와 설비투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가격 전가력은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항공사처럼 수요가 유지되는 업종은 운임 조정이나 운항 축소로 일부 비용을 반영할 수 있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상대하는 소매업체는 가격 인상과 판매량 감소를 함께 감수해야 한다.

항공료 상승은 연료비가 소비자 가격에 일부 전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항공료 상승만으로 항공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운항 축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연료 가격이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도 변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8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91달러(약 12만6000원)로 집계했고, 2026년 하반기 평균 가격을 약 90달러(약 12만5000원)로 전망했다.

금리와 연료비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가격 전가력이 낮거나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있다.

관세·연료비·금리 상승이 미국 기업 전체의 실적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별 가격 결정력과 부채 구조, 연료비 민감도를 구분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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