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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 3.3%…에너지 충격에 ECB 경계

LNG 터미널 인근의 가스 저장시설과 배관 / TokenPost.ai (macro)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26년 8월 3.3%로 오르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졌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4.3%까지 높아졌다.

유로스타트는 9월 1일 플래시 추정치에서 유로존 8월 물가상승률이 7월 2.9%에서 3.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0.3%에서 14.3%로 올랐다.

이번 물가 압력의 배경에는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 차질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이 크게 차질을 빚었으며, 차질 이전에는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이 항로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가스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유럽연합 에너지규제협력청(ACER)은 유럽연합의 가스 저장량이 겨울을 30% 미만으로 마쳤고, 재고 수준이 약 9년 만의 최저치에 가깝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 공격 이후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TTF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60유로를 웃돌았다. 저장량이 낮은 가운데 겨울철 수요에 대비해야 해 유럽의 가스 저장시설 충전 비용과 LNG 확보 경쟁이 변수로 떠올랐다.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유럽과 아시아의 LNG 물량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ACER는 분석했다. ACER는 카타르의 생산 중단이 2026년 12월까지 지속될 경우 세계 LNG 공급 부족분이 260억㎥에 이를 수 있고, 유럽의 현물 LNG 수요가 약 560억㎥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CER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2022~2023년 위기와 같은 규모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공급 차질의 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가격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IEA는 걸프 지역의 공급 감소가 다른 지역의 생산 증가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걸프 지역 수출 회복이 늦어지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LNG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석유시장에서는 완충 여력이 줄었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이 2026년 8월 하루 평균 760만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하루 1310만 배럴 적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의 공급 제한과 상업 재고 감소가 이어지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감소가 에너지·물가 상승과 생산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앞서 제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전망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26년 4분기 3.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물가상승률이 2027년 2분기 2.5%로 낮아지는 경로를 전제로 했다.

반면 에너지 충격이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27년 3.2%, 2028년 5.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ECB는 제시했다.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혔다.

에너지 가격 충격은 전기·가스 비용에 그치지 않고 운송비와 식품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 임금 협상에 미치는 영향까지 커지면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ECB 시나리오에 반영된다.

유로존의 물가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정상화와 LNG 공급 회복 속도에 달렸다. 유럽 가스 저장량과 아시아와의 LNG 물량 경쟁이 겨울철 에너지 비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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