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가격이 지난 7월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인산비료 생산 원료인 황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업체의 원가와 농가 부담을 키우고 있지만, 식품가격으로 전가되는 규모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공영방송 NPR의 ‘Planet Money’는 황 가격이 2024년 톤당 46달러에서 2025년 180달러로 오른 뒤 지난 7월 현물가가 톤당 1000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S&P글로벌은 5월 28일 중동산 황 가격이 톤당 815~820달러, 브라질 도착 가격이 톤당 1200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황은 인산암을 인산비료로 가공할 때 필요한 핵심 원료다. 중동산 황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시장에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했고, 러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도 공급을 압박했다.
S&P글로벌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로 세계 해상 황 수출 물량의 약 절반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뿐 아니라 비료와 해상 물류가 겹치는 항로여서 운송 불안이 원료 가격에 동시에 반영될 수 있다.
모자이크($MOS)는 황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을 이유로 2026년 인산비료 생산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바토우, 브라질의 생산을 일부 줄였으며 회사 자료에는 황 가격이 톤당 1200달러를 웃돌면서 글로벌 생산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적혔다.
모자이크의 2026년 1분기 자료에서 황 원료 가격은 톤당 379달러로 제시됐다. 인산비료 사업의 매출총이익은 톤당 22달러로 1년 전 69달러에서 줄었고, 회사는 원료와 비료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하반기 생산 가동률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모자이크 관계자는 황이 회사 투입비용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10년 평균 황 가격은 톤당 약 170달러였지만 현재 가격은 1000달러를 크게 웃돌아, 높은 가격이 이어지면 농가의 비료비 부담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브라운필드 애그 뉴스는 모자이크 관계자가 향후 12~18개월 동안 황 가격과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회사 관계자의 전망으로, 독립적인 가격 전망으로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비료 가격 상승은 농가의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황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식품가격이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며, 비료 사용량과 파종 시기, 작황, 운송비, 유통마진이 함께 작용한다.
세계은행은 2026년 1분기 비료 가격지수가 전분기보다 12%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황과 암모니아, 비료를 실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에 따라 공급 여건과 운송비가 달라질 수 있다.
OECD는 에너지와 비료 가격이 동시에 충격을 받는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비료 가격이 약 50% 오르면 농산물 가격이 기준선보다 2026년 평균 4%, 2027년 약 8%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황 가격만의 효과가 아니라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을 함께 가정한 모델 결과다.
원유 공급과 정유시설 가동률도 황 공급과 연결된다. 황은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가운데 하나여서 원유 흐름과 정유업계 가동 상황이 황 공급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가격 충격은 비료업체와 농가의 이해가 엇갈리는 사례이기도 하다. 생산업체는 원료 비용을 반영해야 하지만 농가는 비료 투입량을 줄이거나 구매 시점을 늦출 수 있어, 비용 상승이 생산량과 작황에 미칠 영향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황 가격 자체보다 국제 비료 가격과 해상 운송비가 농업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운송 불안으로 유조선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례처럼 항로 위험이 커지면 원료 가격과 운송비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현재 확인된 흐름은 황 가격 상승이 먼저 비료 생산업체의 원가와 생산량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가격으로 전가되는 규모와 시점은 비료 사용량, 작황, 재고와 운송 여건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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