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계의 연간 에너지요금이 2027년 1분기 최대 3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가계 부담과 물가상승률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
EDF는 9월 전망에서 2027년 1~3월 영국 가계의 에너지요금 상한이 2165파운드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DF 전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4분기 상한인 1723파운드보다 442파운드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9월 14일 분석에서 같은 기간 요금이 약 25% 상승해 연간 약 2150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상한과 비교하면 약 427파운드 인상되는 셈이다.
두 수치는 확정 요금이 아니다. Ofgem은 2026년 10~12월 가격 상한을 전 분기보다 4% 높은 1723파운드로 정했지만, 2027년 1~3월 상한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가격 상한은 기본요금제의 단위당 요금과 기본요금에 적용된다. 실제 청구액은 가구별 사용량과 지역, 요금제에 따라 달라진다.
요금 상승 전망의 배경에는 중동 분쟁으로 높아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있다. 에너지UK는 9월 15일 브리핑에서 영국 도매 가스 가격이 분쟁 전보다 약 50% 높은 수준에 머물렀고, 2026년 9월 가격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걸프 지역 가스 의존도가 가격 상승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에너지UK는 걸프 지역이 영국 전체 가스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이며, 주요 공급원은 북해와 노르웨이·유럽을 통한 파이프라인,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 가스 가격은 영국의 도매 조달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격 상한이 공급업체가 일정 기간 부담한 에너지 비용을 반영해 분기마다 조정되기 때문이다.
가스 가격 상승은 전력 생산 비용과 가계 요금 상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요금 인상폭은 국제 가격뿐 아니라 가격 상한 산정 기간과 가구별 사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물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영국 물가상승률이 2027년 4%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는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국 물가가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2.9%까지 높아졌다는 본지 보도처럼 에너지 가격은 연료와 운송비, 기업 비용을 거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요금 전망만으로 향후 물가 경로를 확정할 수는 없다.
가스 가격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면 가격 상한에 반영되는 인상폭은 줄어들 수 있다. 에너지UK는 가격 상한이 시장 가격을 즉시 반영하지 않고 일정 기간의 평균 조달 비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2027년 1~3월 가격 상한은 향후 천연가스 가격과 중동 분쟁의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Ofgem은 해당 분기의 실제 상한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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