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30년 만에 3%까지 오르면서 일본 은행권의 채권 평가손실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금융시장 위험으로 떠올랐다.
가토 가쓰히코(Katsuhiko Kato) 일본은행협회 회장 겸 미즈호은행 행장은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은행의 채권 상각과 실현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전망과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고점이 명확해질 때까지 은행들이 일본 국채 보유를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취지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1일 장중 3%를 기록했다. 199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선 수준이다.
물가 상승 우려와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로이터는 이 같은 배경을 전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은행에 양면적으로 작용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을 확대할 수 있지만, 기존에 보유한 저금리 국채의 시장가격은 하락해 장부상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일본 금융청은 금융기관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각하면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실이 즉시 실적에 반영되는지는 채권의 보유 목적과 회계 처리, 실제 매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 금융청 자료
따라서 금리 상승이 은행 실적에 일방적인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반면 국채 보유분에서는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자산 구성과 매각 여부가 결과를 가른다.
가토 회장은 10년물 금리가 3%를 넘는 상황을 디플레이션 탈피와 임금 상승을 동반한 경제 성장의 반영으로 평가했다. 기업 수익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면 이자 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는 취지로, 금리 상승의 경제적 이익과 금융기관의 자산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책금리 수준은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일본은행 공식 홈페이지는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유도 목표를 약 1.0%로 제시하고 있으며, 1.25%는 기본대출금리로 표시하고 있다. 일본은행 공식 자료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정책금리를 1.25%라고 표기하려면 기본대출금리와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유도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 두 금리는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없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하락해 금융기관의 평가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정부와 기업의 장기 자금 조달 비용, 은행의 자산·부채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 자체를 금융 불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금융청은 2026년 3월 말 기준 주요 은행의 재무 실적 자료를 공개하고 있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손실 규모와 자본 상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일본 장기금리 변화는 엔화와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국채금리 수치만으로 국내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은행은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회의 결과와 이후 장기금리 흐름, 일본 은행들의 국채 보유 전략이 평가손실 우려가 실제 손실로 확산될지 판단하는 주요 확인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일본은행 일정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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