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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5.04%…밥 미셸 '채권시장 최대 고통'

악재
김하린 기자
밥 미셸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밥 미셸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나들며 9월 15일 장중 5.04%까지 오르자 밥 미셸(Bob Michele)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채권·통화·원자재 총괄은 채권시장이 '최대 고통(maximum pain)'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은 기존 채권 가격 하락과 장기 포트폴리오의 평가손실 압력으로 이어진다.

밥 미셸은 9월 16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의 'Bloomberg Surveillance'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전체 원문은 공개되지 않아 발언의 구체적인 맥락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15일 장중 5.04%까지 올랐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특히 만기가 긴 국채를 많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평가손실 압력이 커진다.

이번 발언은 밥 미셸의 기존 평가와 달라졌다. 그는 2026년 2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을 '완벽하게 가격이 반영된 시장(perfectly priced market)'으로 평가하며 당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6월 29일 공개한 'Global Fixed Income Views 3Q 2026'에서 미국 경제가 확장할 가능성을 80%로 제시했다.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3.625% 수준에 머물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25~4.625% 범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후 실제 금리는 이 예상 범위를 넘어섰다.

해당 전망은 6월 29일 기준 판단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명시됐다. 전망 시점과 실제 금리 수준 사이의 차이가 장기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채권시장 부담의 배경에는 높은 물가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가 자리한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월간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웃돌았다. 물가가 높은 상태에서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목표 범위를 3.75~4.00%로 조정했다. 물가를 낮추려는 긴축은 단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기 둔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채권시장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액시오스(Axios)는 국채금리 상승이 주식의 할인율과 기업 차입비용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우려도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서는 '채권금리의 무질서한 상승'이 9월 시장의 가장 큰 꼬리위험으로 꼽혔다.

다만 '최대 고통'이라는 표현이 채권시장 붕괴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금리 상승과 물가 압력, 국채 공급, 연방준비제도 정책이 동시에 채권 포트폴리오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장기금리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30년물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에 주는 부담을 다룬 본지 보도처럼 장기금리 움직임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연결된다.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와 에너지 가격, 미 연방준비제도의 후속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인 금리 방향은 추가 물가 지표와 정책 신호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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